Posted on 2013. 08. 07.
유엔군 참전용사에 감사드리며...
서울북부보훈지청 보상과장 박영순
올해는 6.25전쟁이 반발한지 63주년이 되고 정전협정을 맺은 지 60년이 되는 해이다. 북한군의 기습적인 남침으로 시작된 6.25전쟁에서 유엔군은 16개국 190여만명의 전투부대를 파병하였고, 의료지원 5개국을 비롯하여 63개국이 대한민국의 평화를 위해 도움을 주었다.
3년에 걸친 동족상잔의 전쟁은 남북한을 막론하고 전국토를 폐허로 만들었다. 전투병력의 손실만 해도 한국군은 13만여명이 생명을 잃었고 수많은 포로·실종자, 이산가족, 상이군인, 전쟁미망인, 전쟁고아 발생 등 막대한 인명 피해가 있었다. 유엔군은 4만명이 넘는 유엔참전용사들이 전사하였다, 부상, 실종, 포로까지 합하면 15만여명에 육박하는 인명피해를 입었다.
어디에 있는 어떤 나라인지, 나라 이름조차 생소한 이 땅에서 목숨을 바쳤던 젊은 용사들...유엔참전용사들은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수호하기 위해 먼 이국의 낯선 땅에서 많은 피와 땀을 흘렸던 것이다. 꽃다운 나이에 전쟁의 공포와 함께 참기 힘든 한국의 기후와도 싸웠으리라.
그들의 용기와 수많은 희생이 있었기에 지금의 경제대국 대한민국이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제 우리는 유엔참전용사를 직접 찾아 뵙고 희생에 대한 감사를 하는데 그치지 않고 서로 교류하고 협력함으로써 그들이 원했던 세계평화와 자유수호를 이어나가야 한다.
유엔참전국으로 최대병력을 파병했던 미국은 작년과 올해를 ‘한국전 참전용사의 해’로 지정했고, 캐나다 의회는 지난 3일 6.25전쟁 휴전일인 7월27일을 ‘한국전 참전용사의 날’이라는 법정 기념일로 제정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우리나라에서도 매년 7월 27일을 ‘유엔군 참전의 날’ 기념일로 제정하는 내용의 참전유공자 예우와 단체설립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지난 2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였다.
정전협정 60주년을 맞아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는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힘이 있어야만 지켜지는 것임을 다시 한번 되새겨야 한다. 다시는 그 날의 슬픔이 반복되지 않도록 전국민이 하나된 마음으로 이제는 우리 스스로가 지켜나가야 할 것이다. 그리고 60년전 힘없고 가난했던 작은 나라 대한민국을 위해 기꺼이 싸워주었던 유엔참전용사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말아야겠다. 먼 이국땅에서 영면한 분들과 지금은 80세가 훌쩍 넘어 할아버지가 된 그 날의 참전용사님들 감사합니다. 당신이 있었기에 대한민국이 있음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