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3. 06. 20.
6월의 한가운데에서
서울북부보훈지청 보상과 김용복
6월은 푸르름의 달이다. 젊음의 달이며 희망의 달이다. 어느 곳을 둘러 보아도짙푸른 녹색이며 그야말로 녹음이 짙어가는 달이다. 너무나 푸르고 싱싱함에 힘이 절로 나며 희망을 갖고 탄성을 자아내게 까지 한다.
그러나 과거 역사를 돌아보면 쓰라린 기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6월이다. 늘 6월은 1950년 6월 25일의 새벽, 그 짙푸른 녹음속에서 금방이라도 뛰어 나올 것만 같던 군인들과 탱크의 굉음과 총성 그리고 피비린내가 나는 것만 같던 어쩌면 공포의 달이기도 했었다.
보훈공무원이 되어 국가유공자 유·가족을 많이 접하고 있는 지금은 내가 직접 전쟁을 겪어 본 것처럼 느껴진다. 늘 그래왔듯이 올해에도 6월을 맞는 마음은 여전히 가슴 한 구석에 큰 바위가 앉아 있는 듯 답답하기만 하다.
전쟁을 겪지 않은 세대지만 아직도 가시지 않은 전쟁의 흔적들 남·북으로 분단되어 있는 우리민족이, 휴전선이, 우리의 보훈 유·가족들이 있어 전쟁의 아픔을 실감하게 한다.
그리고 비록 전쟁을 직접 겪지 않은 세대들이더라도, 보훈공무원이 아니더라도 빈번히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전쟁의 참상들을 접하고 있는 우리들이기에 전쟁의 끔찍함과 전쟁이 우리들에게서 얼마나 많은 것을 빼앗아 갔는지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치 않을 것이다.
6월을 맞으며 민족상잔의 비극이었던 6.25전쟁 등 국가를 위해 희생하신 국가유공자분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 생존해 계신 국가유공자와 그 유·가족의 아픔을 위로하는 것은 우리의 도리가 아니겠는가? 우리 모두 그들의 정신을 본받아 애국심으로 승화시켜 다시는 이 땅이 전쟁으로 얼룩지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