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3. 06. 20.


호국 보훈의 달에 우리가 해야 할 일

 

 

서울북부보훈지청 진형석

 

녹음이 짙어가는 5월이 지나고 어느덧 초여름의 더위에 벌써 여름의 문턱을 느끼게 하는 6월이 되었다. 매년 맞이하는 6월 호국 보훈의 달이지만 우리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대한 추모와 감사의 마음은 날로 희박해져 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인한 생활수준의 향상, 그에 따른 물질 만능주의와 개인주의적인 성향으로 인해 우리는 점점 조상들의 희생과 헌신을 망각하고 있다. 마치 지금의 평화와 번영이 아무런 대가 없이 저절로 이루어진 것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일제 식민지 시대에 독립운동을 하신 순국선열과 6·25, 월남전 등의 전투에서 목숨을 건 호국용사들이 안 계셨다면 지금의 평화와 번영이 과연 가능할 수 있었을까? 이에 대해서는 두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이렇게 소중한 평화와 번영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호국 보훈의 달을 맞이한 지금, 우리가 할 일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되돌아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우선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국가유공자들에 대한 예우와 존경의 문화를 정착하고 확산시켜야 한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의 경우 길거리나 공원 등의 명칭에 국가유공자의 이름을 붙여 그들을 기리고 학교나 공공시설에 호국 보훈 상징물을 조성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국민들은 생활 속에서 국가유공자들의 희생정신을 느낄 수 있고 자연스레 그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게 된다. 우리도 이와 같이 주변에서 국가유공자들을 기리는 상징물들을 지속적으로 조성한다면 국민들의 희박해진 호국 보훈정신을 조금이나마 일깨우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아울러, 자라나는 다음세대의 투철한 보훈정신 확립을 위해 나라사랑 교육을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 미국은 보훈 관련 교육을 학교 정규과목으로 가르치고 있어 어릴 때부터 나라사랑 정신 함양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이러한 교육 속에 자란 아이들은 국가가 위기해 처했을 때 자발적으로 애국심을 발휘하게 된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청소년들은 지나친 경쟁위주의 입시교육으로 인해 국가와 사회보다는 자기 자신만을 생각하는 이기주의와 개인주의에만 익숙해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 만약 이러한 환경 속에서 우리 아이들이 계속 성장한다면 국가가 위기에 처했을 때 아무도 나라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려 하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위기를 막기 위해서라도 학교에서 정기적으로 나라사랑 교육을 실시하도록 해야 한다. 또한 현충시설을 수시로 탐방하게 함으로써 아이들 스스로 나라사랑 정신을 몸소 체험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추어 보훈 관련 주무부처인 국가보훈처의 위상이 강화되어야 함은 물론 다양하고 내실 있는 보훈정책이 수립되고 실행되어야 할 것이다. 국가보훈처는 여타 보훈 선진국의 보훈 관련기관에 비해 위상이 낮은 것이 현실이다. 또한 국민들 중 상당수가 국가보훈처의 존재와 정책을 잘 알지 못하고 있으며, 국가유공자들 또한 보훈 수혜 내용에 대해 만족보다는 불만이 많은 편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우선 국가보훈처를 국가보훈부로 격상시키는 한편, 국가보훈처에 행정적, 법적 권한을 강화하여 실효성 있는 보훈정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보훈의 의미가 점차 희미해져 가고 있는 지금, 잊혀져가는 보훈정신을 되살리고 이를 바탕으로 국민통합과 나라발전의 새로운 계기를 만들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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