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3. 04. 30.


‘가정의 달 5월’  편견에 상처받는 탈북청소년 관심 가져야

 

 

3기동단 경찰31기동대
경위 김경규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에 입국한 북한이탈주민 수가 24,600여명을 넘어섰으며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탈북 청소년 수도 매년 늘어나고 있다.

탈북 여성과 함께 또 다른 사회적 약자는 탈북 청소년이라고 생각한다. 이들은 이미 북한 사회에서 인권 유린과 통제사회 체제로 인한 불안감, 식량난을 경험했고 중국 등 제3국에서는 난민 생활을 겪었으며, 남한 입국 후에는 학력 부족과 외모 콤플렉스 등의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한다. 또 주위에서 관심을 가지고 이끌어 줄 인적 네트워크가 부족한 상황에서 이들은 외로움과 싸움을 벌여야 한다.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이 최근 공개한 ‘2012 탈북청소년 실태조사’ (탈북 청소년 1044명 대상)에 따르면 응답 탈북자의 54.4%가 탈북 사실을 가까운 사람에게도 밝히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그 주된 이유로 ‘차별대우를 받을까 봐’ ‘호기심을 갖는 게 싫어서’ 등을 꼽았다고 한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북한이탈주민과 다문화가족 합동결혼식을 개최하는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탈북 청소년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남한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과 관심이라고 생각한다.

탈북 청소년 세대는 탈북 성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사회 적응이 빠르고 새로운 문화 수용성이 높아 우리 사회가 조금만 더 관심을 기울이고 자긍심을 심어준다면 빠른 시간에 건전한 시민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탈북청소년은 최근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학교폭력에도 노출되어 있어 학교폭력 예방·근절을 위한 교육과 올바른 안보관과 통일관을 심어주기 위한 교육이 필요할 것이다.

어느 국가나 사회든 청소년은 그 사회의 미래 주인공이다. 남북통일을 대비하는 차원에서도 탈북 청소년의 성공적인 정착은 중요한 과제라고 할 수 있다. 탈북청소년에 대한 따뜻한 마음과 관심이 그들의 조기 정착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고, 나아가 장기적으로 남북 통일의 기반을 조성하는 방안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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