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3. 04. 09.


[기고] 소통하지 않으면 고통이다


                
                                                  강북경찰서 경무계 경장 김영민

 

 


동의보감에 보면 ‘통이면 통이다’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소통하지 않으면 고통이다’라는 의미라고 한다. 사람의 혈관에서 어느 한 군데만 막혀도 생명을 잃을 수 있다. 사회도 사람의 몸과 다르지  않아서 단절로 인해 갈등이 생기고 사회적으로 파장이 큰 사건이 발생하게 된다.

최근 한 직장에서 왕따를 당한다고 느낀 남성이 동료를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그 남성은  자신이 1년 전 부터 직장동료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한다는 느낌을 받았고 결국 말다툼 중 직장동료를   살해하였다는 것이다.

이와 비슷한 시기에 학생이 교실에서 수업 중에 동급생을 흉기로 찌르고 도주한 사건이 발생하였다. 이렇듯 사회 곳곳에서 흉악한 사건들이 많이 발생하고 있는데 사건의 이면을 가만히 보면 결국   원인은 소통의 부재인 것이다.

소통이란 단어의 의미는  “뜻이 잘 통하여 서로 오해가 없음‘이다. 뜻이 통하면 오해가 없다는 것인데 우리 사회는 통하지 않아 오해와 갈등이 생기고 있다.

소통의 부재는 어제 오늘만의 일은 아니지만 현재 그 정도가 더욱 심해졌다. 학교와 학생들은 좋은 성적을 위해,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동기생들을 밟고 올라가야할 경쟁상대로만 생각한다. 사회에서는 진급을 위해,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타인을 속이고 심지어 무참히 짓밟기까지 한다. 경쟁만을   강요하는 사회에서 사람들은 더욱 소통하지 못하게 되는게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다.

소통의 시작은 나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다른 사람이 먼저 다가와 손 내밀면 그 때 손 내밀지  말고 내가 먼저 손을 내밀어 보자, 그리고 간단하게 말하는 것이다. “ 안녕하세요~ 좋은 아침입니다.” 이 한마디 말로 막혀있던 벽에 작은 균열이 생겨 단단한 벽은 무너지게 되는 것이다.

또한 나의 입장이 아닌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자. 요즘 우리들은 타인의 사소한 실수에도 심하게 화를 내는데 그러기에 앞서 그 사람이 ‘왜 그렇게 밖에 행동할 수밖에 없었을까’ 라고 생각해보자. 이를 통해 남을 배려하게 되고 공감하게 되어 자연스레 소통하게 되는 것이다. 경쟁과 갈등 속에서 인간미 넘치고 배려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소통이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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