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3. 04. 02.


천안함 유족을 방문하고 돌아오는 길

 

 


서울북부보훈지청

보훈과 박미자

 

 


천안함 피격 3주기를 맞아 늠름했던 아들 故 박정훈 병장의 부친 박대석님 댁을 방문하였습니다.
‘3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아들의 사진을 벽에 걸어두고 볼 엄두가 나지 않아 책장 한옆에 놓고 바라보며, 아들의 방을 생전 그대로 두고 매일 아들에게 안부를 묻고, 가족 모두가 잘 참고 이겨내려 노력한다는 말‘에 마음이 아픕니다.

강성만 서울북부보훈지청장은 자식을 잃은 부모에게 조심스럽게 위로의 말을 꺼내봅니다. 잠깐 어색한 침묵이 흘렀지만 이내 담담해진 아버님이 가족이야기를 해주십니다.
故 박정훈 병장의 할아버지와 작은 할아버지는 6·25전쟁에 참전하여 할아버지는 부상을 당해 상이 3급 상이군인이 되었고 지금은 영천호국에 안장되어 계시며, 작은 할아버지는 학도병으로 참전하였으나 전사하여 서울현충원에 위패를 모셨다 합니다. 천안함 피격으로 전사한 박정훈 병장은 지금 대전현충원에 안장되어 있습니다.
국가를 위한 가족들의 헌신 내용을 들으며 마음이 한없이 무거워짐을 느낍니다. 아버지 박대석님은 젊은 시절 해군에 복무했습니다. 어린 박정훈에게 바다이야기를 많이 들려주어 아들을 해병으로 이끌었다는 생각에 아직도 마음아파 하십니다.

자식을 잃은 부모에게 어떤 말이 위로가 될 수 있을까요?
몇 마디 위로의 말 밖에는 건네지 못하는 현실이 답답합니다.
사람들은 3월이 되면 잠깐 동안 천안함과 승조원들을 기억합니다. 그리고 곧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11월에는 연평도 포격사건을 또 잠깐 떠올리겠지요. 국가를 위해 희생하신 국가유공자와 그 유가족을 지원하는 보훈공무원의 입장에서 보면 이런 아픔이 자꾸만 반복되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서울북부보훈지청은 천안함 46용사 및 故 한주호 준위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온 국민과 함께 기리고자 청사내에 분향소를 설치하여 추모식을 거행하고 있으며 지하철 3호선 안국역에서 안보 특별사진을 3.15~3.29일까지 전시하고, SNS 추모캠페인 등 다양한 추모행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많이들 찾아봐 주시고, 우리 주위에는 국가를 위해 희생한 국가유공자와 유가족이 많이 살고 계시다는 걸 항상 기억해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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