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3. 03. 19.


애국지사께 큰 절을 올리는 국무총리를 보며...

 

 

서울북부보훈지청 진형석

 


 얼마 전 3·1절을 맞이하여 새로 임명된 정홍원 국무총리가 여성 독립운동가인 민영주 애국지사 댁을 방문하여 환담을 나눈 기사를 보았다. 인상 깊었던 것은 환담의 내용이나 기사 자체가 아니라 한 장의 사진이었는데, 그 사진은 다름 아니라 신임 국무총리가 민영주 애국지사에게 큰 절을 올리는 사진이었다. 물론 인생의 대선배에 대해 예의를 갖추고, 또한 조국 광복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했던 그 업적에 경의를 표하는 의미였겠지만 일국의 국무총리가 거실 바닥에 엎드려 넙죽 절을 올리는 모습은 나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보훈 공직자로서 몸을 담고 있는 나에게도 그러한 절을 받아 마땅한 애국지사의 위상은 내가 생각했던 그 이상이었던 것이다.

그렇다.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신 그 분들이 없었다면 현재의 대한민국은 없었을 것이기에 우리가 그 분들을 더욱 예우하고 존경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또한 그것은 현재와 미래의 국가적 위기에서 더욱 힘을 발휘하게 될 잠재적 유공자들에게도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

 국가보훈처는 나라를 위하여 희생하고 헌신하신 국가유공자들을 예우하고 지원하는 국가기관이다. 국가유공자의 위상이 그렇게 높음에도 불구하고 그 분들을 지원하는 국가보훈처는 현재 차관급으로 국가유공자를 제대로 예우하고 지원할 수 있는 여건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우리나라는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로 어느 나라보다 전쟁의 위협이 큰 상황인데 미국, 캐나다, 호주 등 보훈선진국 못지않은 국가보훈부의 위상이 필요하지 않을까?

애국지사에게 큰 절을 올리는 국무총리, 그런 높은 위상의 애국지사를 지원하고 관리하는 국가보훈처의 낮은 지위, 뭔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생각은 나만의 생각일까?

 이제라도 새 정부에서는 나라를 위해 희생과 공헌을 다 하신 국가유공자와 그 유족을 마음 속 깊이 존경과 감사의 마음으로 예우함은 물론, 온 국민의 나라사랑 정신 함양을 통하여 국민 대통합을 이룰 수 있도록 국가보훈처의 위상 강화에 힘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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