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3. 01. 29.



인터넷 중독! 청소년들이 위험하다

 

강북구의회 의원 이순영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2011 인터넷중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만 5∼9세 유아·어린이의 인터넷 중독률은 7.9%, 10∼19세 청소년은 10.4%로, 20∼49세 성인의 중독률 6.8%보다 높았다. 우리나라 청소년 10명 중 1명은 인터넷 중독자인 셈이다. 우리 주위에서도 사생활이나 대인관계는 무시한 채 인터넷에만 푹 빠져 지내는 청소년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더구나 최근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보급이 확산되면서 이러한 인터넷 중독이 더욱 심해지고 있어 매우 우려스럽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의 정보화 수준을 이루었지만 인터넷 중독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이 연간 10조원에 달할  만큼 정보화 사회가 빚어낸 부작용이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특히 청소년기는 신체적, 정서적, 사회적 발달이 급속히 진행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다른 발달 단계에 비해 인터넷 중독에 빠질 위험성이 더 크다. 거기다가 인터넷의 특징인 개방성과 익명성으로 인해 청소년들은 자신에게 어떤 책임의 소재가 없는 것으로 인식해 더 쉽게 인터넷에 빠져들게 된다.

만약 인터넷에 지속적으로 노출되었을 경우,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 적대적 반항 장애, 학업성적 저조 등 육체적·정신적 건강을 잃게 되고 심리적·사회적 부적응의 문제를 낳는다.

인터넷 중독자들은 우울증에 시달리고 이로 인해 자살까지 하는 극단적인 경우도 있다. 실제로 지난 2010년 게임중독에 빠진 한 중학생이 이를 나무라는 어머니를 숨지게 하고 자신도 죄책감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하기도 하였다.

또한 청소년 인터넷 중독은 미래국가경쟁력 기반을 위협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68만명의 청소년이 인터넷 게임 중독으로 수면부족·사회적 일탈 등 일상생활 장애를 겪고 있고, 인터넷 중독으로 인한 청소년의 학습 기회 손실 비용은 최대 1조 3,872억에 달한다고 한다.

사정이 이렇게 심각한데도 정책당국과 업계는 그동안 인터넷 증독을 단순히 개인의 문제로 여기면서 IT산업의 발전을 위해 감내해야할 부작용 정도로 무시해왔다.

최근에는 청소년의 게임중독을 막기 위해 자정부터 오전 6시까지 16세 미만 청소년의 인터넷 게임 접속을 차단하는 셧다운제를 오후 10시부터 오전 7시까지 확대하는 게임 규제법안이 발의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게임산업의 발전을 저해하는 과도한 규제는 문제가 있지만 인터넷 게임에 중독되는 청소년들을 더 이상 방치해서도 안 될 것이다. 법적인 규제로 청소년들의 인터넷 중독을 예방하는 것은 한계가 있으므로 가정과 학교, 게임업계가 모두 관심을 갖고 중독 예방과 치료에 노력해야 한다.

먼저 게임중독에 관한 연구와 치료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 인터넷 중독을 예방하기 위한 전문인력을 크게 늘리고 예방상담센터도 설치하여 중독자들과 연계하는 등 체계적인 시스템을 마련하여야 할 것이다.

또한 중독은 분명 사회적 문제 요소가 있지만 이를 다양한 놀이 문화 조성으로 풀어야 할 것이다. 청소년 시절부터 함께 어울려 여가를 활용할 수 있는 체육활동이나 문화 활동이 이뤄져야 하고 이를 위해선 국가 차원에서 청소년 문화기반을 확대하여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가정에서의 부모의 사랑과 관심이다. 우선 부모들이 게임중독의 위험을 인식하여 사전에 예방교육을 받아 대처능력을 키워야 하고, 자녀와의 대화 등을 통하여 정서적 안정 및 스스로 헤쳐나가는 자존감을 가지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자녀들의 인터넷 이용을 무조건 막기 보다는 여가생활 등을 접하게 하여 인터넷보다 현실세계에서 더 재미난 세상이 있다는 것을 몸소 체험케 해야 할 것이다.

청소년은 국가의 미래다. 청소년들이 밝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환경을 마련해 주어야 하는 것이 우리들의 책무일 것이다.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