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2. 12. 26.
어떤 이별

김성국
늦은 밤 심지를 돋으며 책을 읽었다.
흰 머리카락이 부끄러워 염색을 하고 학교에 다녔다.
한 서린 꿈이
눈물이 되어 흐르는 구나.
어떤 사람들은 그리도 쉽게 살아가는 시간들을
우리는 겨우겨우 되짚으며 힘들게 걸어왔다.
이젠
이별이다.
그 흔한 손수건 한 장 없이도
우린 거뜬히 이별 할 수 있다.
그리고 누구의 말처럼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날까?
궁금해 하지말자
이미 많이 걸어왔고
목적지도 가까이에 있어
너의 꿈과 나의 꿈이
그 어디쯤에서 다시 만나게 될 거야.
이제
빈 술잔처럼 헤어지는 거야.
어느 스산한 겨울
지친낙엽 한 두 잎 바람에 굴러다닐 때
문득 오늘이 그리워 질 때
그러면
잠시 멈춰어서서 작은 웃음하나
어쩌면 고운 눈물 한 방울쯤 그때를 생각 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