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2. 11. 21.


음식물 쓰레기로 에너지 만든다!!

강북구 음식물쓰레기 발효감량 자원화기기 설치 시범 운영 결과

바이오오일과 바이오가스, 활성탄, 액체비료(액비) 등 신재생에너지로 재탄생

 

 


 2013년부터 음식물류 폐기물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음폐수의 해양투기가 전면 금지됨에 따라 지자체들의 음식물 폐기물 감량과 처리 과정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노력이 계속 되고 있는 가운데 신재생에너지까지 얻을 수 있는 자원화기기들이 속속 도입되고 있어 화제다.

 대표적인 사례로 거론되고 있는 강북구청(구청장 박겸수)의 경우, (주)지앤피바이오텍의 처리용량 150kg짜리 ‘발효감량 자원화기기’(RFID통합형) 1대를 수유2동 벽산아파트 201동(146세대)에 설치해 작년 11월부터 시범 운영해왔다.

 강북구청 청소행정과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31일까지 약 2개월을 제외하고 투입량 3,180kg에 감량 후 배출량은 930kg으로 월 평균 약 71% 감량율을 보이고 있으며 전력 소모량은 월 평균 1,772kwh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회사 측에서 내세우는 이 기기의 강점은 일반적인 감량화기기가 갖고 있는 감량 효과와 음폐수 발생 억제 외에 부산물 처리를 통해 생산하는 신재생에너지에 맞춰져 있다. 투입되는 미생물의 발효방식을 통해 음식물 쓰레기는 24시간 이내에 각종 다양한 성분으로 분해된다. 처리 후 남은 슬러지(찌꺼기)는 별도의 처리 과정을 통해 바이오오일과 바이오가스, 활성탄, 액체비료(액비) 등 신재생에너지로 재탄생한다. 강북구청은 같은 기간 동안 월평균 바이오오일(28%), 활성탄(24.5%), 액비(19.4%), 바이오가스(15%) 등의 산출 결과를 얻었다. 액비의 경우, 주민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는데 액비를 직접 사용해 열무 등 채소를 길러 김치를 담그는 세대도 있었다.

 현장에서 만난 주민들은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다. 악취와 위생상의 문제가 사라진 점을 가장 큰 장점으로 뽑았다. 현재는 시범운영 기간이라 각 세대별 투입하는 양은 알 수 있지만 그에 따라 부과되는 요금은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요금 부과와 관련해서 주민들은 배출량만큼 부과되는 종량제를 받아들이는 한편으로 현재 일괄적으로 부과되는 세대 당 약 1,300원 보다 높이 산정된다 해도 받아들일 수 있다는 다소 관용적인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주민들의 높은 만족도에도 불구하고 감량화 및 신재생에너지생산기기 설치는 여러 가지 고민해야 할 사항들을 함께 가지고 있다. 악취 및 위생문제의 해결, 음폐수 발생 억제, 감량 효과는 분명하나 초기 설치비와 유지관리비, 그리고 기기 자체의 내구연한과 이에 따른 교체 비용 등까지 고려해야 한다. 벽산 아파트에 설치된 감량화기기는 대당 2천 5백만 원 정도라고 서태식 지앤피바이오텍 대외협력본부장은 밝혔다. 초기 사용 시 잦은 고장이 있었으며 전기 사용량 또한 예상보다 많아 이를 계속 보완해 왔다. 안승길 자원활용팀장(강북구청 청소행정과)에 따르면 전기료 및 유지관리비 등을 감안하여 효율성을 따져보았을 때 세대별 요금 수준은 현재 부과되는 요금 수준에서 결정될 수 있을 정도로 적정한 상태라고 밝혔다. 기기의 수명은 7년~10년 정도이며 적어도 약 6년 정도면 기기 설치 및 유지관리비용 대비  감량 및 신재생에너지 활용에 따른 비용을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작년 11월부터 시행해온 시범 운영기간은 일단 올해 말까지로 예정돼 있다. 그러나 강북구청은 아직까지 향후 대책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강북구의 재정상황이 여의치 못한 상황이라 기기를 확대 설치할지의 여부, 운영 방식 결정 같은 세부적인 논의가 중단된 상태다.  안승길 팀장은 아파트 같은 공동주택의 경우 장기적으로는 감량화기기 설치 방식으로 가는 게 맞다, 는 견해를 밝혔다. 개인주택이나 세대수가 적은 연립주택 등에서는 감량화기기 설치 시 제기되는 설치 위치 선정이나 유지관리 책임, 경제성 등에서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고려하지 않고 있으며 종량제 봉투를 이용한 처리방식을 유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환경부 지침에 따르면 종량제 봉투 사용은 2015년 6월까지만 한시적으로 허용된다. 비닐봉투 대신 용기사용을 권하고 있다. 자체 음식물쓰레기 처리장이 없는 강북구로서는 여러모로 음식물 폐기물류 처리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박향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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