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2. 07. 04.
호국보훈의 달 6월을 보내며...
서울북부보훈지청 조영숙
나이가 들면서 시간이 빨리 간다는 생각을 늘 하면서 살지만 유독 6월은 더 빨리 간다는 생각이 든다. 6월 시작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6월 말이 다 되고 있다.
6월은 여러 가지 호국보훈 행사가 많아서 그런지 우리 보훈대상자에 대한 느낌도 남다르다.
그리고 그 중 유족 특히 전몰유족에 대한 느낌은 정말 남다르다. 전사유족의 경우 거의 등록을 안 한 분이 없지만 아직까지도 등록을 못 하고 있다가 지금 등록하는 분들은 다 남다른 사연이 있어 등록을 받으면서도 마음 한편으로 가슴이 저려온다.
최근 등록한 전몰유자녀 아주머니는 아버지 전사 후 어머니가 개가하여 나가자 큰아버지 호적에 올라 큰아버지를 아버지로 알고 여직껏 살아오다 최근 가족모임에서 삼촌이 얘기해줘 유족 등록을 하게 됐다는 사연을 알려줬다. 물론 큰아버지, 큰어머니가 아버지, 어머니 못지 않게 잘 해주고 키워줬다고는 하지만 친아버지가 6.25 때 전사하시고 그로인해 어머니도 개가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얼마나 가슴이 아팠을까를 생각하니 내 눈시울이 붉어지는 것 같았다.
이러한 전사하신 분들 뿐만 아니라 전쟁 중 다치신 분들, 질병을 얻으신 분들 등 우리 보훈 대상자 한 분 한 분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에 우리가 지금의 행복을 누리며 편하게 살 게 됬음을 늘 생각하며 고마운 마음을 다시 다잡게 된다.
이제 호국보훈의 달인 6월에 다 가고 있지만 비단 6월뿐 아니라, 늘 가슴속에 이러한 분들에 대한 고마움을 갖고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 번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