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2. 06. 26.


전통시장의 경쟁력 확보가 관건이다

 

 

            

박  성  열
           강북구의회 복지건설위원장

 

 

 

대기업의 무분별한 골목상권 진입이 전통시장과 영세 소상인들의 생계를 위협하는 등 사회적으로 큰 문제로 제기됨에 따라 대형마트와 중소상인과의 동반성장 요구가 점점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에 강북구의회는 지역 내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영업시간을 오전 0시부터 오전 8시까지 제한하고 월 2회 의무휴업을 주요내용으로 하는 ‘서울특별시 강북구 유통기업상생발전 및 전통상업보존구역 지정 등에 관한 조례’를 지난 4월에 의결함으로써 중소상인들의 생존권을 보호하고  대형마트와의 상생발전을 위한 계기를 마련하였다.

전국적으로도 많은 대형마트가 강제휴무를 시행하였고 특히 지난 5월 10일에는 전국의 대형마트 72%, 서울의 대형마트 76%가 문을 닫아 강제휴무가 시행된 이 후 가장 많은 매장이 문을 닫았다.

시장경영진흥원에 따르면 대형마트 규제 이후 전통시장의 매출이 평균 12%∼14% 가량 증가하여 골목상권 보호를 위한 나름대로의 성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강제휴무에서 제외된 농협하나로마트로 소비자가 유입되어 전통시장 활성화에 기여하지 못하고, 소비침체 및 소비자 불편 등 실익 없이 부작용만 일으키며, 전통시장의 노력 없이 대기업의 희생만 강요한다는 지적 등 규제의 실효성 논란이 계속되는 것도 사실이다.

대형마트 강제휴무가 더욱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전통시장 스스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법과 제도를 통한 지원이 꼭 성공을 의미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관점에서 광진구의 중곡제일시장의 성공을 눈여겨 봐야할 것이다. 여느 전통시장과 다를 것 없었던 이곳은 2003년 상인협동조합이 생기면서 변화하기 시작하였다. 비가 오면 열악해지는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아케이드 설치, 세입자 상인들의 권리를 지키기 위한 법률자문 대행, 각종 쿠폰 제도 및 배달서비스 시행 등 협동조합에서는 상인들이 장사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그리하여 시장은 점점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고 2003년 128억 수준이었던 연 매출액은 2011년 216억으로 불어났다.

중곡제일시장은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시장 제조품에 대한 상표등록과 인터넷 쇼핑몰 구축 등 또다른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시장 주변에 백화점과 대형마트 6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곡제일시장이 확고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은 협동조합과 상인들의 자구노력 덕분이다.
시장을 찾는 고객을 단골로 만들고 매출을 늘리는 것은 상인 스스로의 손에 달려있다. 편리하고 재미있고 감동적인 쇼핑이 이뤄질 수 있도록 가격과 품질, 서비스 등 모든 면에서 대형마트와 경쟁할 수 있도록 전통시장은 노력해야 한다. 전통  시장은 서민의 삶과 직결된 생계형 상권이기 때문에 대형마트 규제가 규제를 넘어 중소상인들의 삶에는 희망이 되고 국민들의 삶에는 보탬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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