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2. 06. 12.


공무원 상대 주취 폭력, 국민 모두가 피해자

 

 


도봉경찰서 정보계 경위 정성운

 

 

 

지구대·파출소 경찰관, 119 구급대 소방관, 주민자치센터 공무원은 최일선에서 국민들을 직접 상대하는 국가의 말초신경조직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인권시비에 휘말리지 않으려는 공무원들의 소극적인 태도와 무엇이든 정부에 요구하기만 하는 구민들의 정서가 맞물려 잦은 갈등을 빚고 있는데, 대표적인 사례가 주취자 폭력이다.

119구급대원에게는 신고했는데 늦게 출동했다고, 경찰관에게는 사건처리 결과가 본인한테 유리하지 않다고, 주민센터 공무원에게는 각종 혜택에서 왜 차별대우를 하냐고, 술 취해 찾아와서 폭언을 하고 심할 경우 난동도 불사한다.

공무원은 국민의 세금으로 봉급을 받고 법적 절차에 따라 업무를 처리하는 공복이다. 술 마시고 관공서에 찾아와 공무원에게 욕설을 한다거나 했던 이야기를 반복하고, 고성방가를 하는 것도 모자라 폭행까지 한다면, 위축된 공무원은 소극적으로 업무처리를 하게 될 수밖에 없고 그 결과는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돌아가게 된다. 소수 주취자로 인해 국민전체가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새로 부임한 김판용 서울지방경찰청장이 주취 폭력으로 인한 시민생활 피해가 조직폭력과 다를 바 없다며 주폭을 뿌리 뽑겠다고 공언했다. 이번기회에 법질서 확립 차원에서라도 모든 경찰이 일심 단결하여 술의 힘을 빌려 민원을 해결하려는 주취폭력이 근절되기를 기대해본다.

국민들도 불만사항이 있으면 술이 취한 상태가 아닌 맑은 정신으로 담당 공무원을 찾아 항의를 하거나 이의신청을 해야 잘못을 바로잡을 수 있지 않을까? 소수 주취자 폭력으로 인해 공무원이 위축되어 복지부동식으로 근무를 한다면 국민전체가 피해자가 될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명심하자! 불만이 있다면 맑은 정신으로 찾아가 요구사항을 또박또박 이야기할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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