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1. 06. 17.


지방의원 해외 연수후기

 

 

 

복지! 북유럽에서 배운다( 핀란드의 교육편 1)

 

 

 

 

 

대표집필 성북구의회 이윤희의원

 

 

 


지방의원들이 해외연수를 갈 때마다 듣는 말이 있다. 주민들의 혈세로 해외여행이나 다닌다고.. 그리고 실제로 몇몇 자치단체 의원들이 쉬쉬하며 연수가 아닌 여행을 준비하는 경우들도 종종 있어 왔다. 그래서 7명의 성북구의원(김춘례, 박계선, 이일준, 임태근, 소정환, 강정식, 이윤희)은 성북구의 미래비전과 정책수립에 도움이 되고 주민들 앞에 당당할 수 있는 공부하는 연수가 될 수 있도록 잘 준비해서 다녀와야 한다고 결심했다.
해외연수에 들어가기 위한 준비과정으로 5차례의 회의를 거쳐 가고 싶은 국가가 아닌 가야하는 국가를 정하였다. 최근 친환경무상급식 등 보편적 복지가 화두로 던져지면서, 신자유주의 자본주의하에서 개인의 무한경쟁으로 빈부격차가 양극화 되어 가고 있는 지금, 그 대안을 모색하는 과정 중 국가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효율적인 소득의 분배를 통해 복지를 실현하고 있는 북유럽형 복지에 대한 각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핀란드의 교육, 스웨덴의 노인복지와 지방자치단체의 역할 등을 알아보기로 했다. 또한 여행사 선정에서도 공공기관 섭외와 기관방문 시 제대로 된 브리핑을 해 줄 수 있고, 내용적인 자료준비를 충분히 해 줄 수 있는 연수전문 여행사(공공리더들의 공부하는 여행-여행사공공)를 결정했다.

 

 

 

 

 

 

핀란드의 교육 - 자유로운 학교, 스스로 커가는 아이들!

세계에서 가장 낮은 학생 간 학업성취도 편차!
OECD 주관, 국제학업성취도 평가 PISA 연속 1위 국가! 

우리 일행은 필란드 교육의 현장 Saarnilaakso School을 방문했다. 이 학교는 핀란드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에스포에 위치하고 있고, 1994년에 개교, 특히 다문화교육을 잘 하는 학교로 정평이 나있다. 우리가 학교 안으로 들어섰을 때 마침 학생들의 쉬는 시간이었다. 여기저기 복도 바닥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거나 의자에 길게 누워 음악을 듣고 있는 아이들이 한눈에 들어왔다.  우리나라 학교에서는 볼 수 없는 자유로운 쉬는 시간. 먼저 학교관계자로부터 학교에 대한 브리핑을 받고, 교장선생님과 담당교사의 안내로 수업을 하고 있는 교실을 둘러보았다.

첫 번째 방문한 교실은 영어수업시간. 한반의 인원은 20명 이내이고, 다문화교육을 잘 하고 있는 학교인 만큼 다양한 피부색의 아이들이 두 명씩 한 조를 이루어 컴퓨터 앞에서 영국에 대한 본인들의 생각을 작성하고 있었다.  방문객이 있음에도 선생님이나 아이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무엇을 하고 있는지 설명까지 해주었다. 핀란드는 올란드제도를 제외하고 학교에서 필란드어가 필수이며, 종합학교 3학년부터 영어수업을 시작하고 중학1년에 해당하는 7년차가 되면 핀란드의 공용어인 스웨덴어를 필수 언어로 학습한다.(기초과정이 1~9학년까지로 우리나라의 초등학교, 중학교에 해당한다) 국가의 외국어에 대한 관심이 전반적으로 높기 때문에 4~5개 국어를 능숙하게 사용하는 핀란드 인도 많다.

두 번째 방문한 교실은 수학 수업 중이었다. 담당선생님은 캐비넷에서 낡은 수학책을 꺼내들며 한 학년에 4권의 수학책을 배운다고  말했다.  2006년 OECD PISA의 조사결과 수학, 과학에서 1위, 독해력에서 2위를 차지한 나라이다. 종합1위인 셈인데 우리나라가 종합2위이면서도 지역과 학교에 따라 성취도의 편차가 큰 반면 핀란드는 지역과 학교간의 편차가 아주 작으면서 고르게 우수한 것으로 나타난다.  더욱 놀라운 것은 정규학교 수업만으로도 한국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는 것이다. OECD 조사에 따르면 핀란드의 수업시간과 교외 가정학습 시간은 세계 최저 수준으로 우리나라의 절반정도이다.

세 번째 방문한 교실은 미술수업시간.  교실에 들어서면서 눈에 들어오는 것은 천장에 매달려있는 대형 조형물. 아이들이 공동작업으로 제작해 걸어놓은 것이다. 교실 한 쪽에서는 아이들이 바닥에 앉아 미술재료들을 정리하고 있고,  몇몇 아이들은 뒷자리에서 돌아다니며 무엇인가 열심히 이야기를 한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선생님이 보여준 한 학생의 미술노트였다.  수업 커리큘럼과 아이 스스로 평가하고 이후 선생님이 평가해주는 평가표가 담겨있었다. 핀란드의 아이들은 9학년까지의 기초과정에서 상대평가시험이나 경쟁없이 스스로 공부한다. 경쟁스트레스에 의존하는 대신 협동학습을 통해 앞서 이해한 아이가 부족한 아이를 도와주도록 유도하여 학력과 인성의 조화로운 발전을 꾀한다. ‘친구는 경쟁의 상대가 아니라 협력하는 존재이고, 내가 넘어야 할 것은 친구가 아니고 나 자신’이라는 것을 깨쳐간다는 점이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다음 호에 2편이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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