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1. 04. 07.
강북구, 전통 마을 굿 되살린다!!
본향거리, 작두거리, 사냥놀이 등 다양한 굿거리 진행
강북구(구청장 박겸수)가 사리진 전통 마을 굿 되살리기에 나섰다. 지난 5일 오전 7시 우이동 전승지서 삼각산 도당제를 개최하고 밤까지 굿거리를 이어가 눈길을 끌었다.
예전 사신을 모신 당집이 있던 우이동 뒷산 전승지에서 진행된 삼각산 도당제는 당주 무녀인 박명옥씨(72)를 비롯해 악사, 제관, 대잡이, 화주 등 10여명의 인원이 참여했다. 이어 제례의 복식, 제기 등은 조선왕조실록의 국조오례에 따라 재현됐다.
박겸수 구청장은 “도당제는 미신이나 종교적인 행사가 아닌 선조들의 노동, 집회, 놀이, 신앙 등을 보여주는 소중한 무형 문화 유산이다”며 “앞으로도 도당제를 강북구의 대표적인 전통문화행사로 계승 발전 시켜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제는 오전 7시 악귀를 밖으로 몰아내는 황토물림을 시작으로 산신제, 가망청배, 산맞이, 천궁거리, 재석청배, 작두거리, 사냥놀이, 산신군웅거리, 성주거리, 계면거리, 뒷전 등의 굿거리가 이어졌다.
이 가운데 산신제는 마을의 안녕과 풍년 등을 산신에게 기원하는 굿이며, 사냥놀이는 다른지역에서는 거의 단절되어 볼 수 없는 놀이로 산세가 험한 북한산(삼각산) 아래 터를 잡고 살아온 우이동 주민들의 특성을 드러낸 굿놀이다.
또한, 호환과 마을의 액을 막고 사냥감이 많이 잡히기를 기원하는 제의이자 놀이인 사냥놀이를 활을 들고 사냥하는 모습을 재연해 눈길을 끌었다.
뒤이어 6.25 전쟁 이후 객귀가 된 원혼을 누르기 위해 작두거리를 통해 원혼을 보내고, 잡귀 귀신을 풀어먹이는 굿거리 뒷전은 무녀가 1인 다역으로 굿을 역어 연희적 성격이 풍부한 굿놀이가 진행됐다.
한편, 삼각산도당제는 부족국가 시대부터 행해진 마을 굿으로 마을의 안녕과 농사의 풍년, 가축의 질서 및 마을의 질서를 신에게 기원했던 산시제로 도당제란 명칭은 고려 충렬왕 때부터 사용된 것으로 추정돼 일명 대동굿이라 불리기도 했다.
아울러 이번에 개최된 도방제 역시 고려말 형태를 갖춰 조선시대로 이어진 것으로 유초된다. 하지만 일제시대 무속 격하와 개신교의 유입, 1960년대 이후 근대화의 영향으로 겨우 명맥만 부지해오다 1990년대말 우이동 주민들을 주축으로 ‘삼각산도당제전승보존회’(회장 차승현)가 만들어지고 강북구청의 후원으로 매년 음력 3월3일 제가 열리고 있다.
특히 삼각산도당제는 일제강점기에도 그 순수성을 잃지 않고 중단없이 전통적인 제의 방식과 대동 축제적 기능을 유지해 민속학적 의미가 크다. 지난해 11월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42호로 지정돼 그 가치를 인정받기도 했다.
유영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