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0. 06. 23.
교장 공모제 문제 있다
올 2학기부터 교장 공모제가 전격 실시되면서 일부 교육청은 2배수로 압축된 교장 후보를 서울시 교육청에 재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장 공모제는 연수를 마친 교감들이 각급 초등학교를 찾아다니면서 서류를 제출해야 하고 3배수에 들 경우 교육청 면접을 또 한차례 치르고 최종 서울시 교육청의 심사를 받아 교장에 임명 된다.
따라서 일선 교육 현장의 교감들은 현재의 학교 업무보다는 자기가 가고자 하는 초등학교를 찾아 헤매다 보니 교감으로서의 본분에 충실 할 수 없다.
신임 안양옥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장은 지난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대도시 몇몇 소수학교에서 발생한 비리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교장공모제를 전가의 보도처럼 활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공모제로 1명의 우수 교장을 뽑을 수 있을지는 몰라도 나머지 9명의 교장 후보는 결국 좌절하게 돼 매우 우려할만한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 회장의 말에 적극 동감한다. 초등학교의 교감이 되기는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라고 한다. 학교 근무를 20년 이상 해야 하며, 다양한 평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교감이 된 후에도 교장이 되기 위해서는 교장 연수를 받아야 하는 등 이미 각급학교 교감들은 그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어 언제든지 교장에 나갈 수 있는 자질을 갖춘 교육자들이다.
더욱이 여성 교감들은 교장 공모에 불리하게 돼있어, 교감이 되기 위해 헌신하기 보다는 차라리 평교사로 퇴직하는 것이 편하다는 방향으로 분위기가 급선회하고 있다고 한다.
곽노현 서울교육감 당선자는 이런 사정을 파악해 교장 공모제에 대한 전반적인 수정안을 내놓아야 한다.
교육감은 초중고생의 교육품질향상에도 책임이 있지만 그들을 가르치는 교원들의 총 책임자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교사와 학생 그리고 학부형들이 공감 할 수 있는 교장 임명제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