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0. 03. 21.
서초구, 양재천에 너구리가 살고있다?
야생동물 출몰지역에 광견병 백신 넣은 미끼 약 살포키로
인근하천이나 산, 공원 등에서도 목격이 될 만큼 흔한 야생동물중 하나인 너구리가 광견병을 옮기는 매개체로 알려지면서 사람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가운데, 서초구가 너구리, 오소리 등 야생동물을 통한 광견병 발생을 차단하기 위해 예방약 살포에 나섰다.
서초구(구청장 박성중)는 지난 15일부터 오는 24일까지 양재천, 세곡천 등 너구리가 자주 출몰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광견병 백신을 넣은 미끼예방약 1,250개를 살포한다고 밝혔다.
고기나 어묵 등을 으깨 만든 미끼예방약을 너구리가 먹으면 광견병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을 갖게 된다.
공수병이라고도 불리는 광견병은 동물뿐 아니라 사람에게도 전염되는 인수공통전염병으로, 지난 2002년 경기도 연천에 사는 한 농부가 야생너구리와 접촉한 사육견에 물려 광견병으로 사망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너구리에 의한 광견병 위험성이 본격화되었다.
최근엔 미국 뉴욕 맨하튼에서도 센트럴파크를 중심으로 광견병원균을 가진 너구리가 발견돼 ‘광견병 주의보’가 내려지기도 했다.
서초구는 갈대나 수풀이 우거진 천변 등 너구리 출몰가능성이 높은 지점을 중심으로 미끼예방약을 30여개씩 무더기로 살포하고, 인근에 살포사실 안내와 주의사항 등을 담은 프래카드와 경고문을 부착할 예정이다.
최상윤 기업행정과장은 “광견병은 경기북부와 강원도 지역에서 매년 발생해 가축과 사람에게 피해를 입히고 있지만, 그 매개체 역할을 하는 야생동물에 대해서는 사람들의 경각심이 약하다”면서 “너구리를 통해 사람이나 애완동물 등에 광견병이전염될 수도 있는 만큼, 양재천변 산책시 너구리에게 먹이를 주거나 접촉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미끼예방약을 손으로 만지면 알레르기 등의 증상이 생길 수 있으므로 이를 만지거나 줍지 말고, 미끼예방약이 너구리가 광견병 항체를 갖는데 쓰일 수 있도록 애완동물의 사료용도로 가지고 가지 말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