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0. 03. 21.


지방선거 앞두고 정당 난립 걱정된다

 

 

 6.2 지방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최고의원을 지낸 한화갑 전 국회의원이 호남을 중심으로 한 정당을 창당하고, 충남도지사를 지낸 심대평 전 자유선진당 대표가 충청 지역을 연고로 새로운 정당을 창당한다는 소식이다.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정치적 목적이 같은 사람들끼리 정당을 창당하고 정당의 최종목표인 정권을 차지하겠다는 것을 막을 이유도, 그럴만한 힘도 없지만 이번에 창당하는 정당은 정권창출의 목적이라기보다는 지방자치 선거를 목전에 두고 단체장 몇 석 혹은 시도의원 몇 석을 얻어 지역맹주를 하자는 것으로 밖에 해석할 수 없다.


우리나라에는 정치인, 특히 여러사람이 따르는 책임있는 자리에 있는 중진 정치인들은 국가와 국민에 대한 빚이 있다. 국민의 지지를 받고 국민의 세금으로 성장해 국회의원과 도지사를 지낸 큰 인물들이 새로운 기치를 들고 나오는 것도 좋지만 자칫 타 정당의 공천에서 탈락하는 인사들을 모아 선거를 치를 것이라는 인상도 풍긴다면 그동안 쌓아왔던 국가 지도자 반열에서 빠짐은 물론 국민에게 지탄받는 결과를 초래 할 수도 있다.


더욱이 이번 선거는 최소 8번 기표를 해야 하는 복잡한 선거 구도다. 따라서 인물보다는 한쪽 번호만 선택하는 줄줄이 선거가 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새로운 정당까지 가세한다면 국민은 그야말로 헷갈리고 국민의 뜻을 받아 나랏일을 하기보다는 운에 따라 선출직에 진출하는 웃지 못 할 일도 일어날 수 있는 선거다.
우리는 그동안 선거때만 되면 창당했다가 슬며시 사라지는 정당을 수없이 보아왔다.


기왕에 정당을 창당한다면 창당 후 정강정책이나 지향하는 목표가 같은 정당과 합당해서 선거를 치르는 것이 그동안 국민에게 진 빚을 갚는 것임을 명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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