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0. 02. 07.


남북정상회담 신중해야 한다

 

 

 

ㅁ이명박 대통령은 영국의 BBC, 미국의 CNN과의 인터뷰에서 “남북정상이 만나는 데 사전 조건이 없다면 언제든지 만날 수 있다"며 "나는 김정일 위원장을 만날 준비가 항상 돼 있다"고 말했다.


작년 11월에 "남북정상회담이 북한 핵 포기에 도움이 되고 인도적 입장에서 국군포로와 납북자 문제 등을 풀어나갈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던 것에 비하면 상당히 진전된 인터뷰 내용이다.


이 대통령은 취임이후 쇠고기 파동 등 내부적 갈등과 세계금융위기 등 대내외적으로 나라가 어려웠기 때문에 그간 남북문제에 대해서는 크게 관심을 두지 못하는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최근 경기가 회복세로 들어가고 이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의장국으로서 위상이 강화되는 등 자신감이 회복되어서인지, 남북 간 비밀리에 만나 상반기에 남북정상회담이 열릴 것 같아 외국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남북 간의 대화 가능성을 언급한 것을 보면 두 정상이 만나긴 만나려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국내 언론에 분명한 입장을 먼저 밝혔어야 한다. 남북문제는 영국이나 미국 국민보다는 우리 국민이 먼저 알아야 할 일이기 때문이다.


우리 경제가 살아나고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이 좋아지는 등 주변 환경도 대화의 물꼬를 트는 일에 중요한 변수이겠지만 북한문제는 우리 국민의 감정이 우선이다.


지금 우리 민족은 남북 간의 문제보다 남남 간의 문제 해결이 더욱 시급하다.


4대강 문제는 수면 아래 잠복해 있다 하더라도 세종시 문제로 정치권과 충청지역이 연일 시끄러운 판에 북한 문제 까지 논쟁에 끌어들인다면 그나마 회복 기미에 있던 한국경제에 타격을 입히지 않을까 걱정된다.
남북문제는 어느 한 정권에서 해결 할 문제도 아니고 국가 간의 일이 아닌 우리민족 간의 일이다. 따라서 남북문제만큼은 보수정권이니 진보정권이니 따지지 말고 정권에 상관없이 통일부에서 일관되게 추진해야 함이 마땅하다.


북한은 변함이 없는데 우리 정부만 왔다 갔다 하면 남북문제는 흐렸다 갰다 하는 날씨만큼이나 앞이 안 보이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 국민에게 돌아올 것이다.


국가 간의 문제가 아닌 우리 민족 간의 일에 대한 책임과 의무는 정권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결국 우리 국민에게 돌아온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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