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0. 01. 24.
박근혜 의원이 수정안 받아들이기 어려운 이유
세종시문제에 대해 정부여당이 박근혜 의원을 공격하는 것에 문제가 있다. 이명박 대통령과 정운찬 총리는 박근혜 의원의 입장을 생각해봐야 한다.
이유야 어찌됐든 원칙을 정치생명으로 아는 박근혜 의원에게 수정안을 받아들이라고 한다면 정치를 그만두라는 말과 같은데 이는 박근혜 의원의 입장을 조금도 고려하지 않는 처사다.
만약 박근혜 의원이 수정안에 대해 침묵하거나 혹은 찬성을 하면 야당은 이 문제를 기회로 모든 포격을 박근혜 의원에게 맞출 것이다.
또한 충청도민을 비롯한 원안 사수단체 역시 모두 박근혜 의원을 공격할 것이 뻔한 일인데 그땐 누가 박근혜 의원을 보호해 줄 것인가? 이명박 대통령은 야당의 반대라는 명분이라도 있지만 박근혜의원은 물러설 곳이 없는 막다른 곳에 서 있다는 것이 이 문제를 풀기 어려운 점이다.
박 의원은 대통령을 꿈꾸는 사람이고 한나라당 대표를 지낸 조직인이기도 하다.
물론 조직인은 당의 명령에 따라야 한다. 지금은 정몽준 대표가 당대표이니 박근혜 의원에게 시시비비를 묻지 말고 차라리 당론을 먼저 정하고 이에 따르지 않는 사람은 출당하거나 적절한 조치를 취하면 된다.
여·야의 싸움도 보기 싫은 판에 여당끼리 싸우는 모습은 벌써 대선 예비전을 치르는 것으로 보여 볼썽사납다.
상대가 막다른 길에 있음을 알면서도 끝까지 밀어붙이는 것은 결국 같이 죽자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승자도 패자도 없는 지루한 싸움을 피하고 서로 상생하는 길을 찾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