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09. 12. 04.
주택가 골목에 수상한 차가 떴다!
서초구, 음식물 수거용기 무상 살균 세척 차량 운영
주택가 골목길에 수상한 차량이 나타났다. 산뜻한 외관에 중형덤프트럭 크기만한 몸집. 차량뒤쪽엔 2개의 커다란 브러시가 연신 돌아가고 있다.
골목 구석구석에 놓여있던 냄새나고 지저분하던 음식물쓰레기통도 이 차안에만 들어갔다 나오면 새것처럼 말끔하게 변신한다. 작동하는 모습이 흡사 주유소에 설치된 세차기계를 닮았다.
만지기 싫은 음식물 수거용기를 깔끔하게 세척 소독해 주부들의 마음까지 어루만져주는 이 똑똑한 차량은 서초구가 최근 도입한 고압살수 세척차량. 주택가 곳곳에 놓여진 음식물 수거용기를 청결하게 관리하기 위해 서초구가 특별히 고안한 것이다.
서초구(구청장 박성중)는 이 세척차량을 활용해 주택지역을 대상으로 ‘음식물 수거용기 살균 세척서비스’를 실시키로 했다.
각종 수인성 질병을 예방하고 쾌적한 주거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시작된 이 서비스는 시범운영을 거쳐 이번 달부터 본격 운행을 시작했다.
세척작업을 위해 이번에 도입한 차량은 물탱크 및 오수탱크가 장착돼, 내부는 회전식 분사노즐에 의한 강력한 분사압력으로 세척하고 외부는 브러시로 세척 가능하도록 구성돼 수거용기 내·외부 세척이 가능함은 물론 세제 및 소독제 자동공급기능 장치로 살균기능까지 두루 갖추고 있어 손 세척에 버금가는 세척 효과가 있다.
이 같은 자동세척 전용차량이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 설치된 120ℓ짜리 대형수거용기 세척에 이용된 적은 있었지만, 25ℓ짜리 일반주택용 작은 수거용기에 적용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서초구는 일반주택용 수거용기를 자동 세척하는 방법을 고민하다, 기존 대형수거용기 안에 작은 수거용기를 넣어 세척해보자는 아이디어를 내게 됐고, 이를 통해 2분에 2개의 주택용 수거용기를 자동 세척할 수 있게 됐다.
타 지역에서 시도된 적 없는 선도적 서비스 사업인 만큼 사업의 성격에 부합하는 깔끔하고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주 수혜자인 주부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청소차량이라면 으레 칙칙하고 지저분하리란 기존 이미지를 탈피했다. 관용차의 고정적인 이미지를 벗어나 흰색바탕에 파스텔계열의 연두색으로 장식해 산뜻하고 친근하다.
차량 측면에는 “우리 집 음식물쓰레기통이 확 달라졌어요~” 문구도 새겨 넣었다.
서초구 관계자는 “차량을 본 주민들의 문의가 늘어나는 등 반응이 예상보다 뜨겁다”고 밝히면서 “깨끗한 도시 서초를 알리는데도 효과 만점”이라고 전했다.
주택가 골목이나 도로에서 이 같은 차량을 본 서초구 주부들의 관심과 호응은 대단하다.
서초구 반포본동에 거주하는 이 모 씨(38세)는 “지나가는 차량을 보고 우연히 알게 되었다”며 신종인플루엔자의 감염위험이 도사리는 요즘 발 빠르게 대처하는 세심한 구정에 감탄했다”며 만족을 표했다.
서초구는 이 자동세척차량을 활용, 구내 일반주택 가정용 음식물 수거용기 3만 여개를 대상으로 18개동을 일정별로 순회 방문하면서 ‘음식물 수거용기 살균 세척서비스’를 실시하게 된다.
세척주기는 월1회를 원칙으로 하되 하절기(6~9월)에는 월2회 실시하는 등 계절별로 탄력 운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