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09. 09. 03.
사랑을 나누는 서울 성북우체국 집배원의 아름다운 이야기
◆엄근옥 팀장.
◆성북우체국 직원들.
아침 출근시간 우체국문을 들어서면 가장 활발하고 생동감 있게 움직이는 곳이 집배원 사무실이다.
전날 전국각지에서 발송된 우편물이 우편집중국 직원들의 야간작업을 거쳐 우체국에 도착하면 담당 집배원이 다시 마을별, 수취인별로 나누면서 받을 사람은 누구이고 몇 시 쯤 가야 만날 수 있을지 그리고 다른 심부름은 없는지 등 하루 일과를 설계하는 시간이라 집배원 사무실은 항시 분주하게 움직인다.
125년의 우정 역사 속에 우체국은 우편이나 금융 등 우정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우리나라 국가발전에 중추적 역할과 국민들의 손발이 되어 왔다.
우체국하면 누구나 가장 쉽게 떠오르는 사람이 우편집배원이다.
이는 국민들과 가장 밀접하게 있고 인체의 혈액과 같은 국가의 물류를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통 통신 수단이 발달되지 못한 시절에는 유일한 전달수단이 편지였고 그 매개체가 집배원이었다. 군대 간 아들이나 도시로 공부하러간 자식으로부터의 안부소식, 멀리 시집간 딸이나 도시로 돈 벌러 나간 자식으로부터의 소식, 그리고 연인간에 주고받는 연서 편지 등 다양한 편지를 전달해주는 우편집배원은 말 그대로 사랑의 전령사였다.
우편집배원은 이러한 편지를 단지 전달해주는 역할만이 아니라 나이 드신 분께는 읽어드리기도 하고 때로는 편지를 대신 써서 발송하여주기도 함은 물론 시장보기 등 잔심부름까지 해주다보니 모든 사람들이 고마워하고 최고로 반기는 존재였음에 틀림없다.
서울 성북우체국에서 우편집배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엄근옥’ 팀장(집배3팀)의 하루는 새벽 6시부터 시작한다. 아침 8시가 출근시간이지만 7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면 대부분의 집배원들이 출근을 한다.
밤 사이 도착한 우편물들을 구분하고 정리해서 가지고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엄 씨는 출근하자마자 전날 끝내지 못했던 것들을 포함해 그날 보낼 보통 우편물들을 가지고 나가기 전에 미리 챙겨 놓고 등기우편물을 분류한다.
과거에 비해 우편물이 많이 줄었을 거라는 생각은 오산이다.
하루에 엄씨가 배달해야 하는 우편물은 70~80kg에 달한다. 우편집배원의 일은 우편물 배달이 전부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런 와중에도 서울 성북우체국 직원들은 주변의 소외된 이웃과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따뜻한 마음과 시간을 나눠주는데 의기투합해, 지난 2월 13일 주 1회 실시하는 집배팀장회의에서 안건으로 제출되어 여러차례 토의 및 의견수렴을 거쳐 5월 4일에 봉사단 명칭, 봉사대상자 선정, 봉사주기와 참가방법 등을 정하고 ‘사랑나누리봉사단’(봉사단장 집배3팀 엄근옥)과 ‘우정이봉사단’의 창단식을 가졌다.
우정이 봉사단은 복지회관 등 복지단체등을 선정해 분기 1회이상 노인들에게 점심봉사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사랑나누리봉사단은 소외계층과 독거노인을 비롯한 장애인과 불우이웃 돕기 등의 봉사활동하고 있다. 봉사비용은 우체국 전 직원이 매월 자발적으로 1,000원이상 자율 기부금으로 충당하고 있다.
엄근옥 팀장을 비롯한 우체국직원들은 길음종합사회복지관 지하식당에서 어버이날 무료급식 행사를 시작으로 카네이션 달아드리기 행사도 병행했다. 2회때는 장위 복지관 독거노인 100명에게 바지락칼국수도 대접했다.
엄 팀장은 “여자의 몸으로 비록 힘들지만 어르신들이 감동 받고 감사의 마음을 전할때면 더 많은 봉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나 혼자서 할 수 없는 일이며 여러봉사자들이 있어서 가능하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서울 성북우체국 ‘사랑나누리’와 ‘우정이’ 봉사단의 주 참가자는 엄근옥 단장을 포함해 김태문, 김영주, 황선행, 장성호 집배원외 홍준표 지부장, 노홍근 총괄국장, 윤성자 우편물류과장, 신성인 집배실장, 심강만 집배2실장 등이 수시로 참여하고 있다.
매일 새벽 6시부터 출근해 힘들게 우편물을 배달하며 어려운 이웃과 고통을 나누는 따듯한 사회봉사 활동으로 나눔의 복지실현에 앞장서고 있는 서울 성북우체국 집배원의 봉사단 활동은 지역사회에 훈훈한 미담으로 회자되고 있으며 공직사회에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이중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