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09. 06. 25.


 

새터민이 만든 냉면드시고 힘 내시라우요!

 

 

국내 1호 탈북자 자활공동체 사랑의 냉면 500인분 기증

 

 

 

 

‘새터민\'은 ‘새로운 터전에서 삶의 희망을 갖고 사는 사람\'이라는 뜻의 탈북자를 일컫는 순 우리말이다.

 

이처럼 한국 사회에서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 가는 탈북자들이 그들의 희망을 냉면에 실어 어려운 이웃에게 사랑을 전하는 뜻 깊은 행사가 마포구에서 열렸다.

 

마포구(구청장 신영섭)에서는 탈북자들이 모여 만든 국내 1호 자활 공동체인 백두식품(대표 이춘삼)후원으로 관내 소외계층 주민들을 위한 북한 특산품 느릅냉면 기증식을 마포구 사회복지협의회(회장 최삼규) 주관으로 지난 23일 마포구청에서 가졌다.

 

이날 기증된 냉면은 2500인분(400만원 상당)으로 관내 복지시설 및 푸드마켓 등을 통해 저소득 주민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백두식품은 북한이탈주민 6명이 정착금을 공동출자해 만든 식품회사로 북한 특산물인 느릅나무 가루를 수입해 느릅냉면, 느릅찐빵, 느릅차 등을 생산 판매하는 자립공동체 회사로 2000년 처음 사업을 시작해 북한이탈주민, 저소득층 주민 등 약 40여명 직원이 근무하며 연매출 약 15억원에 이르는 식품업체로 성장, 2007년에는 노동부로부터 사회적기업으로 선정돼 저소득층 일자리창출 외에도 공익을 창출하는 기업임을 인정받았다.

 

이날 백두식품이 기증한 느릅냉면은 북한에서 귀한 손님이 올 때나 내놓는 귀한 음식으로 느릅나무의 분말을 섞어 만들어 소화가 잘 되고 뒷맛이 개운하다는 게 백두식품 이춘삼 대표의 말이다.

 

이춘삼 대표는 지난 2002년에 부모님과 형, 형수, 조카 등 가족 7명과 함께 북을 떠나 한국에 정착한 새터민 출신이다.

 

한국 생활에 적응하며 가장 아쉬웠던 게 북한에서 맛보았던 먹을거리에 대한 추억이었던 이씨는 북한에서도 만들기가 번거로워 쉽게 먹을 수 없었던 느릅냉면을 남쪽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어 냉면 사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대관령 식품이란 상호로 사업을 시작했어요. 그런데 잘 알고 지내던 목사님이 북한에서 제일 높은 산이 백두산이니 백두식품으로 하면 어떻겠냐고 하시더군요, 백두산처럼 높고 웅장하게 사업이 번창하라는 뜻에서요”

 

새터민들로 사업을 시작해 지역 주민들을 직원으로 채용한 백두식품은 이제 남·북이 함께 만들어 가는 회사로 성장했다.

 

“지금은 우리 사업이 어느 정도 안정적인 궤도에 올랐다고 생각합니다. 외부에서도 우리 회사는 망할 회사는 아니라고 생각 하는 것 같아요.

 

 

이만큼 회사를 키울 동안 돌아보지 못했던 한국 사회의 도움을 이제는 되돌려 드리고 싶어요. 여름엔 느릅냉면을 겨울엔 느릅찐빵을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드리는 것으로 시작했죠”

 

신영섭 마포구청장은 “새터민들의 희망이 담긴 냉면을 통해 마포구 저소득 주민들이 새로운 삶의 희망을 갖게 되기를 기대한다”며“더운 여름철 느릅냉면으로 건강과 희망을 모두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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