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09. 04. 16.


경찰은 스스로 분발해야 한다

 

 

남대문경찰서에서 조사받던 피의자가 감시 소홀로 달아났다. 최근 경찰관들의 잇따른 실수와 구설로 경찰의 사기가 땅에 떨어지고 일방적으로 경찰을 매도하는 사회분위기가 우선 유감이다.


경찰에 몸담은 사람은 약 15만이다. 따라서 그 중에 한 두 명이 실수했다고 해서 경찰 전체를 매도해서는 안 된다. 경찰은 부하 직원이 실수하면 상관이 바로 직위해제 되는 등 그 책임을 진다.

 

그러나 다른 공직에서는 수십억의 돈을 횡령해도 누구하나 책임지는 사람 없고, 권력형 비리를 저지른다 해도 인사권자가 책임지는 사례도 못 봤다. 유난히 경찰만 나무라는 것은 총기를 휴대하고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는 최 일선에 있는 공직자이기 때문에 국민들의 기대치가 높기 때문 일 것이다.


미국의 경우 경찰의 위상이 높아서인지 최근에 한인여성과 남성이 연속해서 미 경찰이 쏜 총에 희생을 당했지만 미국당국이나 미국언론이 한국처럼 경찰에게 비난하지 않음을 유심히 지켜보아야 한다. 한국 경찰은 정부가 나서서 권위를 찾아줘야 하며 언론도 정권에 일방적으로 충성하는 과거의 경찰상에서 시민에게 다가가는 경찰상으로 변하는 모습도 보여줘야 한다.


범인이 휘두르는 칼 앞에서 총도 못 쏘는 경찰, 파출소에 난입해 욕지거리 하고 기물을 부셔도 구속시키지 못하는 경찰을 만든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도 따져 봐야 될 일이다.


경찰도 스스로 분발해야 한다. 경찰이 권력의 시녀라는 곱지 않은 시선에서 민중의 지팡이로 다시 태어나는 길은 경찰이 스스로 시민에게 다가가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강력범에게는 단호하고 생활사범에게는 길을 인도해주고 스스로 국가를 지탱하는 마지막 보루라는 자긍심을 가져야 함은 물론이다.


누가 뭐래도 시민이 가장 급할 때 찾는 공직자가 바로 경찰이다. 따라서 몇 가지 일로 무작정 경찰을 비난만 할 것이 아니라 시민과 경찰이 서로 이해하고 도와주는 자세, 경찰에게 자긍심을 주는 정부가 이룩될 때 경찰이 진정한 민중의 지팡이로 다시 태어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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