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09. 03. 18.
도대체 왜들 이러십니까
김 세 현
행정학박사/호원대겸임교수
여배우 한명이 또 자살했다. 자살의 이유를 보니 참 낯 뜨겁다.
출세를 위해서는 돈을 상납하고 여배우의 몸도 바쳐야 한다니 부끄러운 세상이다.
TV를 켜면 불륜과 막말이 난무하고 인터넷상의 익명성을 이용해 한 두 사람 바보 만들기는 식은죽 먹기다.
나라경제는 한치 앞이 안 보이는데 여당인 한나라당은 경주보궐선거에 박근혜의원이 개입하느냐 않느냐로 승강이 중이고, 제일 야당 민주당은 전직대통령 후보인 정동영씨 공천문제로 시끄럽고, 헌법 재판관은 촛불집회 재판관여 문제로 진퇴양난에 빠졌다.
전직대통령의 최측근 인사인 박모씨는 여·야 및 검찰까지 수많은 돈다발을 돌렸다고 한다.
돈 많은 사람이 돈 좀 나눠 쓴 일은 잘한 일이다. 물론 조건없는 깨끗한 돈이라면 문제가 없겠지만 사정은 그렇지 않은가보다.
일 잘해서 받은 줄 알았던 지방자치단체장들의 경영대상이 돈을 주고 샀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고, 복지분야에 쓰라는 돈은 공무원의 주머니에 들어가 자기 돈 쓰듯 써버렸다.
지난 정권에서부터 현정권까지 대통령의 잦은 말실수로 인해 국민이 어리둥절한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 그런데 이번엔 어느 대학의 진중권 겸임교수란 사람은 경찰이 다음아고라에서 활동한 네티즌의 집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것에 대해 “경찰이 광견병에 걸렸다”며 글을 올렸다고 한다.
경찰관이 정당한 법집행을 했는데도 명색이 교수란 자가 경찰전체를 광견병 걸린 개취급 한다는 것은 정말 유감스럽다.
진중권이란 사람은 앞으로 길거리 다닐 때 정말 조심해야겠다.
그의 말대로 경찰이 광견병에 걸렸다면 사방에 경찰(전의경포함 약15만)인데 그런 말 지껄이는 사람을 물어뜯지 않고 그냥 놔둘 성 싶지 않기 때문이다.
어쩌다 우리 공권력이 약간 미친 듯한 자의(필자가 보기에) 얄팍한 세치 혀에 오르내리고 그런 사람이 유명세를 타야 하는지 영 기분 상한다.
경찰은 명령에 움직이고 우리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우리국가의 소중한 자산이다.
만약 우리 곁에 경찰이 없다면 마음 놓고 밤길 다닐 수가 있으며 깡패들의 등살에 조그마한 호프집이라도 운영할 수 있을까?
만약 진중권씨나 그 가족이 위급한 상황에 처한다면 그는 누구를 부를까? 자기 스스로 경찰을 광견병에 걸렸다고 했으니 그나마 양심이 있다면 경찰은 못 부를 것 같은데 그 사람 앞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유심히 지켜봐야겠다.
말을 한번 뱉으면 주워 담기 힘들고 글은 영원히 남기 때문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더구나 사회지도층에 있는 사람들의 말과 글은 그 사회적 여파가 크기 때문에 더더욱 신중해야 함은 물론이다.
진중권이란 사람은 아마 인터넷상으로 유명한 사람인가 보다. 그의 글이 청소년과 젊은 층에 읽힌다는 뜻일 것이다.
그렇게 심한 말을 해야 먹히는지 모르지만 적어도 대학강단에 서는 사람이 그 대학의 명예도 생각해보고 강의듣는 학생들의 입장도 한번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나라가 진짜 어렵다. 장사도 안 되고 북한까지 시끄럽게 하고 있다. 이럴 때 사회지도층이란 사람들이 사회분란이나 조장해서야 되겠는가? 특히 나라를 경영하는 분들, 인터넷상에서 이름깨나 있는 분들, 말과 글로 먹고사는 분들 다함께 조금 자중해야할 시국이다.
대통령은 대통령답게, 국회의원은 국회의원답게, 교수는 교수답게 행동해야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