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09. 02. 11.


박근혜와 힐러리

 

 

 


 김 세 현
발행인/행정학박사

 

 

한때 미국의 강력한 대통령 후보였던 힐러리 미 국무장관이 訪韓(방한)한다고 한다.


미국의 국무장관은 한반도 문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자리다. 따라서 갓 출범한 오바마 정권의 국무장관이 첫 방문지로 한국을 찾는다는 것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미국에 힐러리가 있다면 대한민국에는 박근혜가 있다. 박근혜 의원은 한나라당 경선에서 패한 후 깨끗이 승복하고 당시 이명박 후보의 손을 들어주었다.


이명박 정권이 출범하고 박근혜 의원을 총리에 기용을 하느냐 마느냐, 박근혜 의원 측은 총리 권유가 오면 받느냐 마느냐가 세간의 관심사였다.


그러나 며칠 전 한나라당 중진 청와대 초청 행사에서 보여준 것처럼 아직도 양측 간에는 친이니 친박이니 하는 서먹한 것이 있는 가 보다.


사실 친이명박은 이제 없다고 봐야 한다. 이명박대통령은 이미 대통령이 됐는데 아직도 친이니 친박이니 하는 것은 사실 맞지 않다. 이제 친이, 친박 논쟁에서 대통령은 빼고 친이는 이재오 전의원과 친한 사람들로 구분해야 맞지 않을까 싶다.


아직도 친이니 친박을 구분하는 것은 어쩌면 언론이 만드는 것일지 모른다. 미국의 오바마처럼 자기와 경쟁했던 유력정치인을 국무장관에 임명한 것처럼 이대통령이 박근혜의원을 국정의 한 축으로 삼아 국민적통합을 이뤄 어려움을 이겨내면 그 功(공)이 박근혜에게 넘어가는 것을 우려하는지, 박근혜의원을 기용함으로써 공신그룹인 이재오계 의원들이 어려움에 처할 것을 염려해서인지,

 

반면 박근혜 측은 어려움에 처한 이명박과 함께 일하다 잘못하면 후일의 기약까지 잃을 것을 두려워해 마음을 열지 않고 있는 것인지 당사자가 아닌 사람이 두사람 간의 속사정을 알 수는 없지만 계파니 뭐니 이것저것 계산치우고 힐러리를 과감히 기용하는 오바마의 미국이 부러운 것은 사실이다.


정치인들의 최종목표는 대통령이기 때문에 대통령에 당선되면 더 이상 이룰 정치적 목표가 없어진다.
따라서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부터는 어느 정치계파의 수장이 아니라 전 국민의 수장으로서 때론 외로운 결단도 해야 한다.


대통령이 되려고 하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정치적 목표가 대통령이고 대통령이 되려는 목표가 개인보다는 조국이 먼저라는 생각을 가졌다면 좌우주변을 과감히 떨치고 현 정권의 성공에 힘을 보태야 한다.


현 정권은 이명박 개인의 정권이 아니라 우리 대한민국 국민의 정권이라는 점을 다시한번 새겨야 한다.
이제 2~3년 후면 한나라당에 친박, 친이외에 친홍, 친김 등 여러 계파가 출현 할 수도 있다.


계파는 계파일 뿐 계파가 우리조국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것도 아니고 계파가 대한민국도 아니다.
계파는 잠시이지만 조국은 영원하다. 대통령에 당선되면 과감히 탕평책을 써야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힐러리가 방한 할 때 박근혜가 총리로서 그를 맞이하는 모습, 어쩌면 미국과 한국이 어깨를 나란히 하는 모습을 전 세계에 중계 할 수도 있었는데 기회를 놓쳤다.


기회라는 것은 또 오긴 오겠지만 자주 오지는 않는다.


힐러리가 얼마나 국무장관을 할 지 모르지만 힐러리의 다음 방한 때라도 박근혜가 총리로서 그를 맞이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친이계 친박계도 아닌 별 볼 일 없는 민초지만 친 대한민국계 한사람으로써 나라가 잘되는 길이라고 생각하기에 하는 말이다.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