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09. 01. 14.



쌀 포대메고 황급히 시장통을 누비는 멋진 신사

 

 

 

 


한겨울 땅거미가 내려앉는 시각, 20kg 쌀 포대를 메고 붐비는 시장 골목 어귀를 황급히 누비는 신사가 있다. 발걸음도 빨라서 뒤따르기도 힘들다.

이 추위에 바닥난 쌀독을 채워줘야 한다며 이경시장 안의 구두닦이 부스에 들이닥친 신사는 다름 아닌 이창우 휘경1동장이다.

현재 1천만원 상당(20kg 210포)의 쌀이 모아진 휘경1동에서는 오는 29일에 휘경1동주민센터에서 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180세대에 ‘희망2009 사랑의 쌀 전달식’을 할 예정으로 있다.


이에 앞서 지난 8~9에는 동· 주민센터를 찾아올 수 없는 장애인과 거동이 힘든 고령자 30세대를 중심으로 동장이 미리 직접 쌀을 매고 찾아다니고 있는 것이다.

학창시절 어려웠던 기억으로 평소에도 적잖은 기부를 실천해와 화제가 된 바 있는 이 동장은, 이제 모금된 쌀을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하는 일이 그 어떤 일보다 즐겁다.


구두를 닦다 양손에 목발을 짚고 동장을 맞이한 손일생씨는 이 쌀은 그냥 쌀이 아니고 사랑이라고 울먹였다.

“손님도 없는 요즘에 마치 한가족 같은 동장님의 마음씨가 고마워 구두라도 한번 닦아주면 마음이 편할 것 같다”는 손씨의 말을 뒤로한 채 그는 또 다른 골목길로 황급히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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