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08. 12. 03.
눈도 있고, 철새도 있고, 청계천이 최고
무채색의 자연을 배경삼아 뽀드득거리는 눈을 밟거나 우아하게 물가로 날아드는 겨울 철새를 사진에 담고 싶지만, 빠듯해진 주머니 사정으로 여행을 떠나기도 여의치 않다.
이럴 때, 가까운 곳, 겨울 낭만 1번지 청계천에 가면 눈이 있고, 철새가 있어 겨울 낭만을 느끼기에 최적이다.
광통교에서 하류구간 쪽으로는 눈이 와도 치우지 않는 ‘스노우 존’이 생긴다.
또한 철새보호구역인 고산자교에서 중랑천 합류부까지의 2km에서는 고방오리, 청둥오리, 흰죽지 등 다양한 철새와 텃새를 만날 수 있다. 눈으로 보고, 사진 찍고, 그러고도 아쉽다면 청계천 생태학습프로그램의 ‘조류 관찰교실’에서 2시간에 걸친 집중 조류 학습을 받는 것도 좋다.
청계천에는 눈이 와도 염화칼슘은 접근 금지다. 하천 생태계 보호를 위해 사람이 동원돼 직접 넉가래와 빗자루 등으로 눈을 밀어낸다.
방문객이 몰리는 지역이거나 계단, 경사로처럼 위험하다고 판단된 지역에 한해 눈을 치우지만, 광통교부터 아래쪽 지역은 그대로 둔다.
고산자교부터 중랑천 합류부까지는 ‘철새 보호구역’이다.
2006년 3월에 지정된 이곳은 자연이 살아 있어 자리잡고 사는 텃새 외에도 철새의 방문이 많은데, 멋진 자태를 뽐내는 새들의 낭만적인 분위기를 감상하거나 사진 찍기에 최적. 민물가마우지, 넙적부리, 괭이갈매기, 오리류 등 물가 생활형 조류와 붉은머리 오목눈이, 박새 같은 산림성 조류를 만날 수 있다.
겨울에도 나무열매와 물고기가 있어 새들의 겨울나기는 어렵지 않겠지만, 상황에 따라 먹이 식물이 부족할 경우 조류 먹이대를 이용해 먹이를 줄 계획이다.
청계천 하류로 내려갈수록 물억새와 찔레, 좀작살, 도루박이, 큰고랭이, 수크렁 등이 군락을 이루고 있어 도심이라고는 믿기지 않는다. 걸으면서 겨울 낭만을 즐기기에 청계천만한 곳은 없을 것이라는 게 공단의 설명이다.
여유시간이 2시간 이상이라면 광통교부터, 1시간 이내라면 용두역에서 내려 두물다리나 고산자교부터 코스를 시작한다면 청계천은 당신에게 멋진 겨울 풍경을 제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