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08. 09. 24.


10년 의정비 이웃돕기에 쓴 김수안 의원

 

 


 

지방의원들의 의정비 과도한 인상 문제가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10년 이상 구의원으로 활동하면서 받은 의정비 전액을 이웃돕기 성금으로 기탁한 지방의원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서울 중구 의회 김수안(60) 의원.


1998년 구의원에 당선돼 3선의 관록을 자랑하는 김 의원은 그동안 받은 의정비와 각종 수당 2억여 원을 한 푼도 개인적으로 쓰지 않고 소외 계층을 돕는데 사용했다.


김 의원은 “선거 당시 지역주민에게 의정활동비를 한 푼도 개인용도로 사용하지 않고 주민 혈세로 해외시찰을 가지 않겠다고 공약해 이를 지켰을 뿐"이라며 담담하게 기부 배경을 설명했다.


김 의원은 의정활동비 전액을 독거노인의 병원비와 소년소녀 가장 학비 등으로 썼다.


김 의원은 한 발짝 더 나아가 지난 1월부터는 가정형편이 어려운 13명에게 매달 65만원씩 후원하는 일에 동참한 데 이어 국제아동지원기관을 통해서는 매달 10만원을 세계 빈곤 어린이를 돕는데 쓰고 있다.


김 의원이 이같은 선행을 한 배경에는 찢어지게 가난했던 옛날의 기억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어린 시절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밥을 굶는 것이 다반사였고 경제적인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시장에서 배추장사를 비롯해 안 해본 일이 없다고 한다.


김 의원은 순전히 먹을 것을 해결하기 위해 베트남전에 참가했고, 파월(派越) 수당 30만 원을 모아 이를 밑천으로 서울 필동 대한극장 옆에 풍선가게를 열었다. 이 사업이 밑거름이 돼 그는 이제 남부럽지 않게 살 정도가 됐다.


김 의원은 “과거에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어 봐 누구보다 곤궁한 사람들의 형편을 잘 안다"며 “의정비는 내 개인 돈이 아니고 구민의 돈이라 생각해 구민에게 다시 돌려드린다는 의미에서 기부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에게는 또 다른 특징이 있다. 해외시찰을 그동안 한 번도 가지 않은 것이다.


그는 “주민세금으로 해외시찰을 가는 것은 안 된다고 생각했고 공약사항이라 그렇게 했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듯 대답했다.
이런 김 의원에게 아직도 이루지 못한 꿈이 하나 있다.


그는 “의원직을 마치면 복지재단을 만들고 싶다"며 "노인 등 사회소외계층을 돕는 일을 계속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남을 잘 살게 하는 일에는 끝이 있을 수 없다는 게 그의 아름다운 지론이었다.
진청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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