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08. 09. 03.
서울시와 문화재청 힘겨루기 하나
오래된 서울시청을 철거하고 신청사를 건립하면서 서울시와 문화재청이 한심한 소모전을 벌이고 있어 시민들의 눈총을 받고 있다.
서울시는 구청사를 도서관등으로 리모델링을 추진하면서 붕괴위험이 있는 곳을 우선 철거하려고 하고, 문화재청은 비록 일제시대 건물이지만 보존가치가 있다는 이유로 부랴부랴 사적으로 지정하고 철거를 중지하라는 것이다.
서울시청의 신청사 건립계획은 하루이틀만에 결정된 것이 아니라 몇 년의 검토와 수십번의 수정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
문화재청이 서울시 건축물의 사적가치를 인정했다면 시간적으로 얼마든지 서울시측과 상호협력이 가능했을 것이며 서울시측도 철거전에 문화재청과 협의를 했어야 했다.
서울시의 주택국장과 문화재청의 담당국장은 고위공직자이다. 일반기업도 아니고 공직자들끼리 방송에 출연해 서로를 비난하는 모양이 우선 보기 민망하다.
만약 서울시청이 문화재적 가치가 있다면 서울시 측에서 먼저 문화재청에 연락하고 중요부분을 보존케 해야 하고, 설사 서울시가 몰랐다 해도 신청사 건립발표를 본 문화재청은 서울시측과 상호협의 해야 함에도 이제와서 서로 네탓하는 자세는 공직자로서 올바른 처사가 아니다.
서울시에는 아직도 보존가치가 있는 문화유산이나 건축물이 산재해 있을텐데 그때마다 서울시와 문화재청은 서로 다투려 하는지 묻고 싶고 그렇지 않아도 나라안팎이 어수선 한 때 이런 일로 언론에 나서 서로의 입장만 내세우는 것은 옳지 않은 일이다.
물론 공직자간에도 역할과 영역이 다르기 때문에 다툼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사인들도 아니고 나라의 녹을 먹는 공직자들이 그만한 일로 언론에까지 등장해 서로 자기주장만 하는 일은 공직자를 믿는 시민을 어리둥절하게 만들고 공직자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이번일을 계기로 향후 서울시와 문화재청의 책임자들은 머리를 맞대고 좋은 결론을 내려 시민들의 불신을 잠재워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