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08. 07. 23.
위암·갑상선종양 로봇수술 성공
복강경 내시경보다 더 세밀
로봇수술의 새로운 장 열려
◆고대안암병원 유방내분비외과 김훈엽 교수.
고대 안암병원이 위암·갑상선 로봇수술을 성공적으로 실시하며, 로봇수술의 새로운 장이 열렸다.
그 동안 고대 안암병원 로봇수술센터는 전립선암과 대장-직장암 수술을 중심으로 이루어져왔다.
하지만, 6월 말 상부위장관외과 박성수 교수의 위암수술과 유방내분비외과 김훈엽 교수의 갑상선절제술이 성공함으로서, 최첨단의 의료서비스가 보다 넓은 분야에서 많은 환자에게 제공될 수 있는 문이 열리게 됐다.
로봇수술의 경우 좁은 공간에서 360도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는 로봇 팔이, 흔들리거나 떨리지 않고 정밀하게 움직여서 암이 있는 부분을 절제하기 때문에 매우 정확한 수술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복강경이나 내시경과 달리 수술 부위의 영상을 3차원으로 보여주고 실제보다 20배까지 확대해서 볼 수 있기 때문에, 의료진이 더욱 섬세하게 수술 할 수 있도록 하는 장점이 있다.
위암 수술의 경우 암이 있는 부분을 떼어내는 것뿐만 아니라, 림프절에 전이된 암을 얼마나 깨끗하게 없애는지가 수술의 성공 여부에 큰 영향을 미친다.
로봇수술의 장점은 매우 가늘고 복잡하게 얽혀있는 림프절에 전이된 암을 정밀하게 제거할 수 있도록 해, 위암 수술에 매우 효과적이다.
갑상선 수술의 경우에는 기존의 수술법으로는 목 아래 부분에 밖으로 보이는 긴 절개 흉터가 남는데 반해, 내시경과 로봇을 이용한 수술은 가슴과 겨드랑이 주름에 약 1cm이하로 절개하기 때문에 흉터가 거의 보이지 않아 수술 후 환자들의 만족도가 크며 최근 그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갑상선 수술은 갑상선과 근접한 후두신경과 부갑상선을 살리는 것이 매우 중요하고, 갑상선암 수술의 경우에는 필요에 따라 주변의 림프절 절제술도 시행해야 하는데, 로봇수술은 로봇팔이 상화좌우앞뒤로 모두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섬세한 수술이 가능하다.
김훈엽 교수는 “내시경으로 갑상선을 수술하는 경우에 수술 보조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수술 시간 및 수술의 정밀성이 보조의의 숙련도에 영향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로봇수술의 경우, 숙련된 집도의 1명이 카메라 위치를 비롯한 모든 수술 기구를 조정하며 수술할 수 있기 때문에 훨씬 광범위하고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다”며 로봇수술의 장점을 말했다.
고대 안암병원 로봇수술센터는 지난 2007년 7월 처음 개소해 전립선암과 대장-직장암 수술을 실시해왔으며, 지난 4월 수술건수 100례를 달성하기도 했다.
특히, 이번 위암·갑상선 종양 로봇수술을 계기로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의료진을 통해 고품격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나갈 예정이다.
김영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