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08. 04. 24.
뉴타운논쟁이 소모적이라니
지난 총선의 서울지역 최대 이슈는 뉴타운 추가지정이었고 서초와 강남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 출마한 후보들이 너나없이 뉴타운과 재개발에 대해 공약을 내걸었으며 한나라당의 일부 후보는 뉴타운 추가 지정 문제는 오세훈 시장과 이미 협의를 끝냈다고 유세하였다.
서울지역 총선이 한나라당의 압승으로 끝나고 소위 뉴타운 공약이 발표된 지역의 집값이 요동을 치자 오세훈 서울시장은 느닷없이 “부동산 시장이 안정되지 않는 한 뉴타운 추가지정은 없다”는 인터뷰를 하여 정치권을 확 뒤집어 놓았다. 오시장의 말대로 뉴타운을 한꺼번에 지정할 경우 이주대책을 비롯한 여러 가지 문제점을 야기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뉴타운은 지금이 아니라도 언젠가는, 누군가는 해야 하는 시대의 명제이다. 따라서 굳이 현 시점에 부동산가격의 상승을 이유로 뉴타운 추가지정이 없음을 발표하는 것은 스스로 정치적 논쟁을 불러일으킨 것이며 문제가 커지자 소모적 논쟁이라면서 발을 빼려는 것은 서울시장으로서의 올바른 처사가 아니다.
차라리 뉴타운 지정은 순차적으로 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지금 당장 몇 곳만 발표할 수 없음을 솔직하게 얘기하던가, 뉴타운의 功(공)은 시장의 몫인데 국회의원 후보들이 마치 자기 사업인양 설쳐대는 것에 대해 비난을 하던가를 선택해야 한다.
국회의원들이야 말로만 떠들지 몰라도 서울시장은 말 한마디 한마디를 조심해야 한다. 본인의 말대로 우리 서울시민고객은 국회의원 후보의 말 보다는 그 후보들이 서울시장을 팔면서 한 말들을 믿기 때문이다.
선거중간에 말 할 수 없었다면 선거 후에도 말하지 말고 가만히 있던가, 정무부시장이나 행정부시장이 대신 인터뷰해도 될 일을 시장이 직접 나서서 다 말해 놓고 이제 와서 소모적 논쟁이라며 그만하자는 것은 난 모르겠으니 국회의원 당선자들이 알아서 하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으며, 그렇게 되면 한나라당 공천으로 당선된 서울시장으로서의 책임을 면치 못할 것이다.
서울시장은 1000만이 는 서울시민의 삶을 책임지는 서울행정의 총 책임자이다.
따라서 서울 시민은 대통령의 말 다음으로 서울시장의 말에 귀 기울이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또한 서울시정은 생각지 못한 다수의 변수들이 작용하기 때문에 정치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을 새삼 알아야 한다. 개인의 인기만 유지하려거나 무조건 조직의 뜻에만 따르거나 해서는 일하는 시장이라고 할 수 없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번 뉴타운 논쟁이 소모적 논쟁이아니라 그를 공천한 조직과의 협력 그리고 서울특별시의 균형발전을 이룰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생산적 논쟁임을 분명히 알아야 하고 논쟁의 끝은 혼자 내리는 것이 아님을 또한 알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