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08. 04. 02.
대통령이 나서야 범인을 검거하나
자칫 소홀이 넘길 뻔 했던 일산 초등생 폭행사건이 피해학생 부모의 적극적인 대처와 이명박 대통령의 경찰서 방문으로 빠른 시간내에 범인을 잡을 수 있었다.
대통령이 취임한지 한 달이 넘었고 연일 공직자의 무사안일을 질타하는 과정에 발생 한 사건이어서 인지 유래 없는 대통령의 일선경찰서 방문과 질타가 범인을 잡는 일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다.
대통령이 경찰청장을 보낸 것도 아니고 직접 현장을 방문한 것은 여성과 부녀자 납치범들에 대한 강력한 법집행 의지가 엿보이나 할 일이 태산 같은 대통령이 만사를 제치고 일선경찰서를 방문한 것은 경찰 수뇌부에 대한 질타이며 경찰전체에 주는 경고메시지이기도 하다.
또한 피해자 부모의 요구는 단순 폭행사건으로 몰라라 하다가 대통령 방문 후 몇 시간 만에 범인을 검거한 것은 수많은 미해결 사건에 대통령이 직접 나서면 해결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향후 여러 가지 사건발생시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요구가 거세질 것이 예상되어 그 파장이 만만치 않음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누가 경찰을 민중의 지팡이라고 했는지 모르지만 지팡이는 몸이 불편한 노약자에게 꼭 필요한 필수품임을 알아야 한다.
우리국민은 지팡이 까지는 몰라도 할 일 많은 대통령이 산적한 국가과제를 제쳐두고 달려오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대통령은 대통령의 할 일이 있고 경찰청장은 경찰청장의 할 일이 있다.
앞으로 미해결 사건에 대해 매사에 대통령에게 부탁해야 한다면 경찰청장은 할 일이 무엇이 있겠는가?
지금은 국회의원 선거철이고 최근의 경찰관들의 인사이동 등 내부적인 고충도 있으리라 짐작은 하지만 대통령이 나서야 해결된다는 나쁜 선례를 국민들에게 남긴 것에 대한 부담은 고스란히 경찰에게 돌아감을 알아야 한다.
대통령도 국민의 삶에 관한 사항을 직접 챙기는 모습은 우선은 좋아 보이지만 경찰과 검찰, 그리고 軍(군) 등 士氣(사기)를 먹고사는 직업군에 속하는 일을 챙길 때는 신중해야 한다.
어려울 때 일수록 국민이 官(관)을 믿을 수 있도록 하는 지도자의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