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08. 03. 12.
공직자는 국민의 머슴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기획재정부의 업무 보고에서 무사안일과 복지부동의 공직사회를 질책하면서 “공직자는 국민의 머슴이며 머슴은 주인보다 일찍 일어나서 일을 해야한다”고 강조 했다.
기업은 열심히 일하다가도 부도가 나고 직원들 봉급도 몇 달씩 못 주고 있지만 공직사회는 때만 되면 봉급 나오고 퇴직해도 녹녹한 연금에 노후 걱정도 없는 것도 사실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건설회사 회장 출신으로 누구보다 기업의 사정을 잘 알고 있으며 샐러리맨 시절부터 하늘같이 높은 공직자들의 행태 역시 잘 알고 있으니 앞으로는 기업을 상전으로 모셔야 겠다는 푸념이 나오는 것도 세상이 변해가고 있다는 증거로 보인다.
문제는 대통령은 열정을 가지고 노력하는데 공직자들은 따라가지 못하고 머리 따로 발 따로 노는 것이다.
사실 대통령이 장관과 차관을 임명하면 이들이 공직자들의 자세를 바로잡아야 함에도 대통령이 직접나서서 국민을 향해 공직자의 무사안일을 질타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장·차관은 대통령의 의중을 헤아려 매사에 대통령이 지시하는 모양새를 바꿔야 한다.
임명권자가 일일이 지시할 것 같으면 뭐하러 장관과 차관을 임명하는가?
전임 대통령도 너무 많은 말을 쏟아내는 것이 문제가 됐던 것을 유념해야 한다.
성공한 대통령이냐 실패한 대통령이냐는 참모들의 손에 달려 있다.
머리와 손발이 같이 움직여야 무리가 따르지 않는다.
저러다 대통령이 지칠까 두렵고 자주 질책하면 공직자들이 내심 반발하지 않을까도 걱정된다.
장·차관을 비롯한 주변 참모 역시 국민의 머슴이며 그들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문제는 하부 직원이 아니라 고급 공무원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유념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