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08. 01. 23.


대통령과 왕

 

김 세 현  

                                                                                     발행인/ 행정학박사

 


요즘 조선왕조 시대극인 이산이라는 드라마가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다.

 

영조대왕이 아들 사도세자를 뒤주에 가둬 죽이고 80세까지 왕권을 쥐다가 손자인 정조에게 왕권이 넘어가는 과정을 드라마틱하게 연출하여 조선시대의 왕권에 대한 강력한 집착과 궁중여자들의 암투까지를 흥미있게 재조명하여 시청자들을 TV앞으로 모이게 하고 있다.


최근 중국이 고구려 역사를 자기네 역사라고 우기는 동북공정에 대비하여 주몽과 연개소문, 대조영 등 다양한 사극이 선을 보여 국민들의 역사의식을 깨우쳤으며,

 

대왕세종과 이산은 왕조시대의 부패상과 측근들의 이전투구를 보여줌으로서 현시대에 권력을 가진 자들에게 무언의 암시를 주는 것으로 보여 사극이 그저 단순한 고전극이 아니라 공직자들에게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준엄한 마음가짐을 다잡으라는 기회제공의 장으로도 보인다.


 조선시대를 보면 참 한심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절대왕권을 가진 왕이 신하들에게 휘둘려 왕권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했으며 끝없는 당파싸움과 “아니되옵니다”에 시달려 수 백 번의 외침을 당해야 했고 국민들은 배고픔과 추위에 떨어야 했으니 나라꼴이 제대로 될 리가 있겠는가?


왕은 왕다워야 한다. 서양의 알렉산더나 몽고의 징기즈칸처럼 멋있는 왕은 아니더라도 조선왕조 28대 중 존경할 만한 분이 세종대왕을 빼곤 마땅히 기억나는 분이 없을 정도니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국력이 뒤쳐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러다보니 일본에 36년간 압제의 세월을 보낸 후 남의 손에 의해 해방이 되고 대통령이 몇 번 바뀌어도   오늘날까지 나라꼴이 한반도 주변 4강에 의해 좌지우지 되고 있으니 내용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참으로 부끄러운 역사이다.


그래도 우리나라 역사는 우리의 역사이다.

 

부끄러운 면이 있지만 역사를 부정하지 않고 그 역사를 바탕으로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면 된다. 비록 지금은 대통령 당선자가 4강에 특사를 보내어 화친을 맺자고 하나 국력이 신장하고 국민이 단결하여 힘이 생기면 우리나라 대통령 취임식에 서로 오려고 난리법석을 떠는 날이 반드시 올 것 이다.

 

우리 국민은 평시에는 조용하나 전쟁이 나면 전 국민이 똘똘 뭉치는 저력이 있다. 우리 국민은 우리 자신의 힘으로 민주화를 이뤘으며 국민의 힘으로 좌파진보정권을 종식시키고 새로운 정부를 탄생시켰다.


조국의 민주화가 이루어져 비록 옛날의 왕과는 다르겠지만 대통령은 그래도 강력한 힘을 행사했으면 좋겠다.

 

대통령이 취임 초에 검사와의 대화도 중요하지만 취임 전에 하찮은 전봇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갈길 바쁜 우리나라와 국민에게는 더욱 중요한 일이다.

 

이명박정부가 취임도 하기 전에 공직자의 탁상행정을 질타하는 모습이 마치 세종이 한글을 만드는 것처럼 신선해 보이고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예측 가능케 한다.


나라가 잘살고 국민이 행복할 수만 있다면 조금의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대통령이 한 5년쯤 왕권에 가까운 권력을 행사해 주어 나라의 기강을 확립해 주었으면 한다. 약간 풀린 나사를 바로 잡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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