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26. 10. 15.
제12회 장위동 부마축제, 전통과 주민 화합으로 물들다!
1,500여 주민 함께한 장위동 대표 마을축제, 전통혼례 재현하며 세대와 세대를 잇다!
(시사프리신문=김영국 기자) 성북구 장위동 주민들이 한마음으로 준비한 ‘제12회 장위동 부마축제’가 지난 10월 10일 오후 12시부터 저녁 늦은 시간까지 장위동 일대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날 축제에는 문만식 축제추진위원장을 비롯해 장위2동 직능단체 회원과 지역주민 등 1,500여 명이 참석했으며, 이승로 성북구청장, 양순임 성북구의회 의장, 김남근 국회의원, 이소라 서울시의원, 김경이·김규일·김태균 성북구의원, 윤재성 복지재단 이사장, 서경동 서울시 주민자치회장, 박태동·장덕식·정현균·문규학·이충구 주민자치회장 등 지역 인사들이 함께했다.
이번 축제는 장위2동 주민들이 직접 준비하고 참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문만식 축제추진위원장을 중심으로 각 직능단체 회장과 회원들이 축제 준비부터 행사 진행, 음식 마련과 봉사까지 힘을 보태며 주민이 주인공인 마을 축제를 만들어냈다.
문만식 축제추진위원장은 개막 인사를 통해 “장위동이 정이 넘치고 즐거움이 가득하며, 주민 모두에게 오래도록 추억에 남는 축제가 되길 바란다”고 말하며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이어 문 위원장은 이번 축제를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후원해준 주민과 관계자들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하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축제의 열기는 행사장에만 머물지 않았다. 장위전통시장에서 장위초등학교로 이어지는 골목 곳곳에서는 잔치집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주민들이 직접 부침개와 잔치국수, 홍어무침, 떡볶이 등 다양한 음식을 준비해 축제장을 찾은 주민들에게 정성껏 대접했다.
특히 음식 준비와 배식에 참여한 주민들은 축제 참가자들을 맞이하며 봉사에 앞장섰다. 시장과 골목, 학교를 잇는 공간이 하나의 축제장이 되면서 오랜 이웃과 새로운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모습이 이어졌다.
단순한 공연 중심의 축제를 넘어 주민들이 직접 음식을 만들고, 손님을 맞이하고, 행사를 진행하면서 장위동 특유의 공동체 문화를 보여준 것이다.
장위부마축제의 의미는 단순히 하루 동안 열리는 마을 행사에 그치지 않는다. 장위동은 과거 ‘활량리’로 불리던 지역으로, 조선시대부터 이어져 온 역사와 문화적 자산을 품고 있다. 특히 장위2동에는 조선시대 왕실과 관련된 역사적 흔적이 남아 있으며, 축제의 이름이 된 ‘부마’는 왕의 사위, 즉 공주나 옹주의 남편을 뜻한다.
장위부마축제의 중심에는 ‘부마가옥’의 역사도 자리하고 있다. 김진흥 가옥으로 알려진 이곳은 조선 순조의 셋째 딸 덕온공주와 부마 남녕위 윤의선이 실제로 살았던 곳으로 소개되면서 장위동의 대표적인 역사문화 자산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지역의 역사적 배경을 주민들과 함께 공유하고, 사라져가는 전통문화를 축제를 통해 되살리자는 취지에서 장위부마축제는 2012년 시작됐다.
2017년 열린 제6회 축제 당시에도 부마가옥에서 전통 궁중혼례를 재현한 뒤 장위초등학교까지 가마와 취타대가 함께하는 퍼레이드를 진행하고, 전통 공연과 활량리 마을장, 주민 장기자랑, 먹거리 장터 등을 마련한 바 있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축사에서 “장위동은 도심 개발로 인해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곳이다. 이 축제를 통해 한마음으로 이어지고, 흩어져 있던 마음을 하나로 만드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전통 있는 부마축제와 같은 전통이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 주민이 주인공이라는 생각으로 오늘 하루 즐겁게 축제를 즐겨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남근 국회의원은 장위동의 옛 지명인 ‘활량리’를 언급하며 지역의 역사성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장위동은 예전에 활량리라고 불렸다. 그만큼 번화하고 권위 있는 분들이 많이 거주하던 곳”이라며 “지금은 재개발로 인해 새로운 동네 모습으로 변화해 가고 있지만, 부마축제와 같은 전통이 계속해서 전승돼 주민들이 화합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축제에서 눈길을 끈 또 하나의 장면은 지역 의료기관의 주민을 위한 나눔이었다. 미보치과 공윤수 원장은 축제 현장에 별도의 부스를 마련하고 지역 어르신들의 치아 건강을 위해 치아관리 세트 1,500개 이상을 준비해 주민들에게 제공했다.
축제에 참석한 어르신들은 치아 관리에 필요한 용품을 직접 받아가며 큰 관심을 보였고,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나눔의 의미를 더했다.
올해 부마축제에서 가장 특별한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는 전통 혼례였다. 이번 축제에는 모두 4명의 부부가 전통혼례를 신청했고, 이 가운데 정릉에 거주하는 한 부부가 최종 선정돼 전통혼례의 주인공이 됐다.
선정된 부부의 혼례는 전통 예식에 따라 진흥선원에서 거행됐다. 현대적인 결혼식과는 다른 전통혼례의 절차와 모습이 재현되면서 축제를 찾은 주민들에게 특별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특히 젊은 세대에게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전통 혼례를 직접 보고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며, 어르신들에게는 과거의 혼례문화를 떠올리는 추억의 시간이 됐다.
장위동은 지금 빠르게 변하고 있다. 재개발과 도시정비사업이 곳곳에서 진행되면서 오래된 주거지와 골목이 새로운 도시공간으로 바뀌고 있다. 하지만 도시의 모습이 바뀐다고 해서 그곳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기억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12년째 이어지고 있는 장위부마축제는 바로 그 지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과거의 역사와 전통을 주민들이 직접 기억하고, 음식을 만들고, 공연에 참여하고, 이웃과 인사를 나누면서 새로운 주민들과 함께 마을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올해 축제는 주민들이 직접 준비하고 참여하면서 ‘주민이 주인공인 축제’라는 의미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조선시대 왕실의 역사에서 비롯된 ‘부마’의 이야기가 오늘날 장위동 주민들의 화합과 만남의 이야기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전통은 과거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주민들이 함께 기억하고 이어갈 때 살아 있는 문화가 된다.
12년 동안 이어져 온 장위부마축제가 앞으로도 장위동의 역사와 사람, 그리고 이웃의 정을 이어주는 성북구의 대표적인 주민축제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