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26. 10. 14.


정창수 강북구청장, 취임 100일 작지만 확실한 행동 ‘소확행’

​

현수막 한 장에서 시작된 작은 질문 주민 일상 가까운 곳에서 답을 찾다

민선 9기 100일 작은 불편 놓치지 않고 바로 바꿀 수 있는 것부터 실천

(시사프리신문=유영일 기자) “저 현수막, 회의할 때마다 새로 만들어야 하나?” 취임 후 처음 참석한 확대간부회의에서 정창수 강북구청장의 눈에 회의장 정면의 현수막이 들어왔다. ‘1회’라는 숫자가 적혀 있었다. 다음 회의에는 ‘2회’, 그다음에는 ‘3회’. 그때마다 새 현수막이 필요하다는 뜻이었다.

​

회의실에는 이미 프로젝터와 화면이 설치돼 있었다. 정 구청장은 꼭 필요한 현수막은 남기되, 반복되는 회의와 행사부터 화면을 활용해 제작을 줄여나가자고 했다.

​

정 구청장은 이 일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첫 번째 ‘소확행’으로 소개했다. 흔히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뜻하는 ‘소확행’에 그는 ‘작지만 확실한 행동’이라는 의미를 더했다. 당연하게 반복해온 일을 다시 들여다보고, 바로 바꿀 수 있는 것부터 바꿔보자는 취지다.

​

그렇게 시작된 소확행은 민선 9기 출범 100일을 맞아 어느덧 24번째 이야기까지 이어졌다.

​

■ “원래 이렇게 해왔는데”에서 한 번 더 묻다

​

정 구청장은 취임 후 구청장실의 인테리어나 집기를 새로 바꾸지 않고 기존 시설을 그대로 사용했다. 이미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것을 굳이 교체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서였다.

​

다만 출입문 유리창을 가리고 있던 시트지는 떼어내도록 했다. 구청장실부터 개방성을 높이고 주민과 더 가까이 소통하겠다는 취지였다. 눈에 잘 띄지 않는 작은 부분이지만, 당연하게 이어져온 환경도 필요하다면 바꿀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

주민에게 시원한 물을 제공하는 방식도 다시 살폈다. 강북구는 여름철 나눠주던 페트병 생수 대신 지난 9월 우이천 벌리교 인근 황톳길에 냉수와 얼음을 이용할 수 있는 ‘강북 오아시스’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

현장에서 만난 한 주민은 “시원한 물에 얼음까지 받아 마실 수 있어서 좋다. 물맛도 괜찮다”고 말했다. 주민 편의는 높이면서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도 줄이는 방식으로 바꾼 것이다.

​

‘원래 해오던 방식’에 한 번 더 질문을 던지는 것이 소확행의 출발점이다.

​

■ 받는 사람의 입장에서 다시 보다

​

출산 축하용품도 주민의 입장에서 다시 살폈다. 강북구는 출산가정 지원 물품 가운데 실용성을 고려해 포함했던 종량제봉투가 ‘축하선물’의 취지에 적절한지 재검토했다. 이후 부모가 필요한 아기용품을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개선하는 방향을 마련하고 내년 적용을 위한 절차를 추진하고 있다.

​

행정이 제공하기 편한 물품보다 실제 받는 사람이 무엇을 필요로 하고 어떻게 느끼는지를 먼저 생각해보자는 취지다.

​

또한 정 구청장은 강북웰빙스포츠센터를 방문해 이용료 감면 현황을 살펴보던 중 고령자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등 다양한 대상이 혜택을 받고 있지만 한부모 가족은 포함돼 있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 이에 한부모 가족도 공공시설 이용료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개선을 주문했다.

​

출산을 축하하는 선물 하나부터 공공시설 이용 기준까지, 이미 마련된 정책과 제도를 그대로 두기보다 실제 이용하는 주민의 입장에서 한 번 더 살펴보는 것이다.

​

■ 생활을 챙기고, 웃음도 건넸다

​

어르신들의 일상에서 필요한 것부터 가까이 살폈다.

​

물가 상승으로 반찬 마련이 빠듯하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경로당 부식비를 늘렸고, 어르신들의 청소 부담을 덜기 위한 경로당 대청소도 추진을 준비하고 있다. 한 끼 식사를 조금 더 든든하게 하고, 매일 머무는 공간을 조금 더 쾌적하게 만들기 위한 변화다.

​

경로잔치에서는 조금 다른 방법으로 어르신들에게 다가갔다. “어떻게 하면 어르신들이 한바탕 웃으실 수 있을까.”

정 구청장은 퇴근 후 아내와 동네 노래방을 찾아 어르신들이 좋아할 만한 노래를 골라 연습했다. 황금색 반짝이 재킷도 직접 마련했다. 경로잔치 당일 직접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부르자, 한 어르신이 무대 앞으로 나와 정 구청장의 손을 잡고 함께 노래를 즐기는 모습도 이어졌다.

​

한 끼 식사와 머무는 공간을 챙기는 일부터 함께 웃는 시간을 만드는 일까지. 방식은 달라도 어르신들의 일상 가까이에서 필요한 것을 살핀다는 점은 같았다.

​

■ 민선 9기 100일 작은 것부터 바꾸는 행정

​

회의장의 현수막 한 장, 구청장실의 시트지 한 장, 우이천의 물 한 잔, 출산가정의 선물, 어르신들의 밥상. 하나하나는 작아 보이지만 모두 행정 현장이나 주민 생활 가까이에서 시작된 변화들이다.

​

행정 현장과 주민 생활 속에서 발견한 불편과 익숙한 관행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기존 방식과 제도를 주민의 입장에서 한 번 더 살펴 바꿀 수 있는 것부터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강북구가 이어가는 ‘소확행’의 방식이다.

​

정창수 강북구청장은 “행정 현장과 주민 생활 속에서 당연하게 지나쳐온 것들도 한 번 더 세심하게 살피겠다”며 “바꿀 수 있는 것은 곧바로 행동으로 옮기고, 작은 변화라도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작지만 확실한 행동’을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정창수 강북구청장, 취임 100일 작지만 확실한 행동 ‘소확행’

정창수 강북구청장, 취임 100일 작지만 확실한 행동 ‘소확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