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26. 03. 18.


내고향 보성 녹차의 정성처럼… 노원에 ‘덧셈의 정치’를 우려내야

보성 다원의 인내처럼, 갈등을 다듬고 합의를 이끄는 정치의 길

노원구의회 손영준 의장

남녘의 들판에서부터 파릇한 봄기운이 차오르는 시기입니다. 제 고향인 전남 보성에는 이맘때면 드넓은 다원이 초록빛 설렘으로 물들기 시작합니다.

​

보성에서 나고 자란 저에게 녹차는 단순한 지역 특산물이 아닙니다. 뜨거운 솥 위에서 수많은 정성과 손길을 거쳐 비로소 깊은 향과 맛을 내고, 사람과 사람이 마주 앉아 마음을 나누게 하는 ‘인내와 화합의 결실’이기 때문입니다.

​

정치는 어쩌면 차를 덖는 과정과 닮아 있습니다.

​

내 주장만 앞세우기보다 상대의 목소리가 충분히 우러날 때까지 경청하고,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며 타협의 지점을 찾아가는 과정. 그것이야말로 정치가 지향해야 할 본질일 것입니다.

​

​

■ ‘뺄셈의 정치’에 지친 국민들

​

요즘 우리 정치의 현실을 바라보면 고향의 찻잎이 떠오릅니다.

​

중앙정치는 여야의 첨예한 대립과 극단적인 주장만 무성한 ‘뺄셈의 정치’에 매몰되어 있습니다. 상대를 밀어내야만 내가 산다는 식의 조급함은 국민의 마음을 점점 차갑게 식게 만들고 있습니다.

​

정치는 누군가를 밀어내는 과정이 아니라 서로의 생각을 더해 가는 과정이어야 합니다. 서로의 지혜와 경험을 더해 갈 때 공동체는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

​

■ 차 한 잔의 깊은 맛, 정치의 본질

​

좋은 차 한 잔이 우리 앞에 놓이기까지는 반드시 거쳐야 하는 인고의 시간이 있습니다.

​

찻잎을 따서 고온의 솥에 덖고, 멍석 위에서 비비고, 다시 말리는 과정을 수없이 반복해야 합니다. 너무 서두르면 찻잎이 타버리고, 정성이 부족하면 떫은맛이 남습니다.

​

뜨거운 열기를 견디며 찻잎의 수분을 걷어내고 본연의 향을 끌어올리는 이 ‘제다(製茶)’의 과정은 갈등을 다듬고 합의를 이끌어내는 정치의 과정과도 닮아 있습니다. 인내와 정성이 쌓일 때 비로소 깊은 향을 가진 결과가 만들어집니다.

​

​

■ 노원구의회가 실천하는 ‘덧셈의 정치’

​

저는 제8대와 9대 노원구의회를 거쳐 약 2년 전 제9대 후반기 노원구의회 의장으로 취임하며 개회사를 통해 “뺄셈이 아닌 ‘덧셈의 정치’를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

‘덧셈의 정치’는 거창한 구호가 아닙니다.

​

21명의 노원구의원이 가진 지혜를 모으고, 50만 구민의 목소리를 하나하나 더해가는 과정입니다. 당장의 성과에 급급해 상대를 몰아붙이기보다, 조금 더디더라도 진심을 다해 소통하며 합의의 결과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

노원구의회는 정당의 정파적 이해관계를 넘어 오직 ‘구민의 삶’이라는 본질에 집중하며 현장의 민원을 정책으로 풀어내는 의정을 펼치고 있습니다.

​

​

■ 대결의 정치가 아닌 협치의 정치

​

중앙정치가 대결의 장이 될 때 지방의회는 협치의 모델이 되어야 합니다.

​

찻잎이 뜨거운 물 속에서 자신을 온전히 녹여내어 향긋한 차 한 잔을 완성하듯, 여와 야 그리고 구민과 의회가 하나로 어우러질 때 노원의 미래는 더욱 깊고 풍성해질 것입니다.

​

​

■ 보성의 푸른 다원처럼, 소통의 노원을

​

고향 보성을 떠나 노원에 뿌리 내린 지도 어느덧 30년이 되었습니다.

​

이제 보성 다원의 푸른 생명력이 노원 골목골목에 스며들어 갈등의 쓴맛은 인내로 걷어내고, 소통의 은은한 향기가 가득한 도시를 만들고 싶습니다.

​

노원구의회는 앞으로도 구민과 함께하는 ‘덧셈의 정치’를 통해 더 따뜻하고 더 살기 좋은 노원을 만들어가겠습니다.

동료 의원들과 함께 끝까지 정진하겠습니다.